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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엄마 곁 담요 흔드는 아기…지구촌 '코로나 비극'

입력 2020-05-28 21:03 수정 2020-05-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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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 속에 파고든 뒤로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35만 명이 넘습니다. 바이러스는 도시와 도시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 이동길도 막아버렸지요. 그만큼 애달픈 사연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는 엄마가 어떤지 모릅니다.

자신과 엄마가 왜 기차역 바닥에 있는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다만 엄마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엄마가 덮고 있는 담요를 자신도 한 번 뒤집어 써봅니다.

아무래도 엄마가 움직이지 않자, 흥미를 잃었는지 뒤돌아서 아장아장 걸어도 가 봅니다.

스피커를 타고 나오는 안내방송은 끊이질 않는데, 아기와 엄마 사이엔 침묵만 흐릅니다.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은 알게 됐습니다.

인도 북부 비하르주의 한 기차역에서 "숨진 엄마가 수의로 담요를 덮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엄마와 아기는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출발한 귀향 열차를 타고 이곳까지 왔습니다.

엄마는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마을에서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내는 서럽게 흐느낍니다.

더 이상 운전을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

고향 땅 말레이시아에 있는 남편이 숨졌다는 소식을 지금 막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이곳 싱가포르에서 버스 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가까이 붙어있지만 지금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남편의 장례식조차 지키지 못할 것 같아서입니다.

당장 비행기를 타고 고향에 도착해도 2주 동안 자가격리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버스도 멈춰 서 있습니다.

강아지는 아직도 병원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인이 떠난 지는 석 달이 지났습니다.

강아지는 아마도 알지 못하겠지만 주인은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강아지는 그저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병원에 있을 순 없는 일입니다.

병원은 강아지를 동물보호센터로 보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덮친 세상은 아기와 엄마에게도, 아내와 남편에게도, 반려견과 주인에게도 제대로 이별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화면제공 : 트워터 '테자시위 야다브'·페이스북 '싱가포르 버스 드라이버스 커뮤니티')
(영상디자인 : 박성현·오은솔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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