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로 12회 째를 맞은 광주 비엔날레에 북한 그림들이 전시됐습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풍경 등 남과 북이 함께 겪었고 그리워했던 장면들이 눈길을 끕니다. 1980년 5월의 상처를 간직한 전일 빌딩과 옛 국군 광주병원도 전시장이 됐습니다.
권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그림의 제목은 이렇습니다. '어머니, 막내가 왔습니다'
얼마 전에도 우린 이런 뭉클한 장면을 봤습니다.
소나기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 모습은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고, 백두산 호랑이는 털이 한 올 한 올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문범강/북한미술전 큐레이터 : (관객들이)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웃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광주비엔날레에 북한 그림들이 나왔습니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를 넘어 한반도와 세계를 이야기합니다.
광주의 상처를 간직한 곳들도 전시장이 됐습니다.
38년 전 헬기 사격의 흔적이 남은 건물 외벽에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바람을 담은 미국 작가의 걸개 그림이 걸렸습니다.
부상당한 시민군이 후송됐던 옛 국군광주병원엔 풀만 무성합니다.
영국 미술가는 근처 버려진 교회에 당시의 참상을 지켜봤을 병원의 깨지고 금 간 거울 60개를 설치했습니다.
43개 나라에서 모여든 미술가들이 테러와 난민 문제를 다룬 작품을 통해 지구촌 곳곳에는 여전히 '또 다른 광주'가 있음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