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흑인 청년이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한 데 항의하는 미국 볼티모어의 소요 사태가 이틀째 이어졌는데 상황이 굉장히 심각합니다. 우리 교민 피해도 적지 않다는데, 이 문제는 잠시 후 현지 교민을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연막탄과 최루탄을 발사합니다.
시위대도 경찰을 향해 벽돌과 병 등을 던지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현지시간 28일 밤, 볼티모어에선 야간 통행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흑인 청년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경찰과 주 방위군까지 동원되며 방화와 약탈 등 폭동 국면은 진정됐지만 아직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멉니다.
피해를 입은 상점 주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도린 르비/약탈당한 가게 주인 : 가슴이 찢어져요. 볼티모어도, 가게 주인들도…우리 모두 너무 속상해요.]
볼티모어 소요 사태의 배경엔 극심한 빈부격차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난한 흑인 청년들은 직업을 구하지 못해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데, 경찰은 신흥 부촌의 치안을 유지하려고 강경 대응하며 갈등이 깊어졌다는 겁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는 젊은이들이 총에 맞거나 척추가 부러졌을 때 뿐 아니라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이 가난과 폭력 속에 살아선 안 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폭동에 가담한 아들을 호되게 야단치는 어머니 영상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아들이 경찰에 돌을 던지는 모습을 TV에서 본 이 어머니는 거리에서 아들을 찾아낸 뒤 매섭게 때리며 시위대 밖으로 끌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