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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0만 건에 300만 원" 유출 정보 브로커 기승

입력 2014-01-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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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사에서 개인 신용 정보가 유출된 뒤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에 유출된 정보를 팔겠다는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이들 브로커와 접촉해 유출됐다는 개인정보 일부를 입수한 결과 해당 정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은 물론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도 있었습니다. 실태를 취재한 한윤지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한윤지 기자, 이번 사건과 연관된 것이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선 어떻게 브로커를 접촉해 개인정보를 입수한건가요?

[기자]

네, 개인정보가 인터넷 상에서 거래된다는 정보를 입수해 취재하던 중 한 브로커를 접촉하게 됐습니다.

브로커에게 전화를 했더니 중국말이 나온 뒤 연결이 됐는데요, 그 브로커가 이번에 유출된 롯데카드 개인정보 60만 건을 300만 원에 팔겠다며 샘플로 18명의 정보를 보내줬습니다.

여기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그리고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NH농협카드와 KB국민카드의 개인 정보가 모두 유통될 거라고 했는데요, 그 내용 한 번 들어보시죠.

[개인정보 브로커 : 농협(카드)이랑 KB(카드)는 진짜 빨라봐야 첫째주. (2월) 2345678 되는 주. 진짜 빨라봐야 그때부터 술술 풀리기 시작할 거고요. KB(카드)는 말쯤 돼야 할 거에요. 3개사 중에서 한 곳을 하는데 그나마 롯데를 먼저 선택한 것 같고, 롯데를 풀어야 '아 이게 진짜 자료가 있구나' 이 생각이 들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거잖아요. (NH하고 KB도 카드(번호)랑 유효(기간) 나오구요?) 유효기간 나오고 카드번호 나옵니다.]

[앵커]

물론 다 믿을 수는 없는데, 한윤지 기자의 신분은 모르고 얘기하는 것이죠? 개인의 신용정보가 다 들어있다는 건데 실제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맞는지 확인 과정을 거쳐 봤습니까?

[기자]

네, 브로커가 건넨 정보의 당사자들에게 확인 작업을 해봤습니다.

대부분 당사자들은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주소 등이 일치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객에게 전화해봤더니 저희 취재진을 보이스 피싱 사기범으로 생각해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저희가 정보를 하나씩 이야기하자 정말 그러느냐며 당황해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 고객을 직접 만났는데, 그 고객은 저희 얘기를 듣고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 유출이 됐는지 확인을 해봤는데, 실제로 정보가 유출이 됐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바로 재발급 받았습니다.

저희가 18명 전체를 확인해봤을 때, 이 중 2개는 없는 번호로 나온 상태였고, 나머지 일부는 카드를 해지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서 카드번호 등 개인의 신용정보가 이번 사고로 유출됐다고 단정할 순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롯데카드 측도 저희가 확인을 요청한 세명의 카드번호가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그 이유가 저희가 확보한 정보엔 우편번호가 있는데, 이번 사고에선 우편번호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 명 모두 과거에 분실한 카드 번호라고 인정했습니다.

[앵커]

그러나 누군가 분실한 카드를 주웠다 해도 그 카드를 통해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알아내기는 어렵잖아요?

[기자]

카드 자체에 어떤 개인정보가 들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 카드번호나 유효기간을 알았다고 해서 이 사람의 개인정보를 알 수는 없습니다.

결국 어떤 형태로든 고객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의 하나라도 브로커 말대로 이번 유출을 통해 얻은 정보라면 엄청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또 회사나 당국이 파악 못한 또다른 유출이 있었다면, 이것 역시 간단한 사안은 아닙니다.

금융당국이나 수사 기관이 빨리 진상을 밝혀야 국민들의 우려가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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