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광화문 떠난 '세월호 영정'…고단했던 천막생활 마무리

입력 2019-03-17 20:13 수정 2019-03-17 21: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석 달 뒤인 그해 7월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분향소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한 유족들의 단식과 삭발, 많은 시민들이 그 자리에 함께했고 또 교황과 각계 인사들이 찾아와 위로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그 후 4년 8개월이 지난 오늘(17일), 이들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이 열렸습니다.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불리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제 광화문 분향소는 내일이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참사를 기억하는 전시공간이 만들어집니다.

먼저 백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돌아오지 못한 304명의 이름이 다시 광화문 광장을 채웁니다.

[고 김민희. 고 김수경.]

떼어내 차곡차곡 포갠 영정은 광장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안장될 곳을 찾기 전까지는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보관됩니다.

영정을 뗀 벽은 텅 비고 전시관도 문을 닫았습니다.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자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서입니다. 

[장훈/고 장준형 군 아버지 : 이전에도, 지금도, 이후에도 이곳 광화문 촛불 광장은 시민 모두의 공간임을 잘 알기에 오늘 이안식을 받아들입니다.]

내일 오전에는 천막 14개 동이 철거됩니다.

그 자리에는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공간이 세워집니다. 

[홍요한/목사 : 우리의 가슴에 새긴 그날의 참상과 어미의 울부짖음을 잊지 않고 끝없이 되살리는 것은 고통이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고, 역사를 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약속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하늘로 올려 보낸 졸업장…단원고 희생자 '명예졸업식' 250명 이름 한 명씩 한 명씩…단원고, 하늘로 띄운 졸업장 세월호 참사 4년 5개월…팽목항 분향소 '마지막 인사' 세월호 조사위, '선체결함-외부충격' 침몰 원인 결론 못 내 4년 만에 바로 선 세월호…"찢어진 마음도 바로 세우는 것"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