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채윤 "남편 위증 내 탓…세월호 책임 올까봐 걱정"

입력 2017-04-25 18:28

청문회 출석 전 남편에 "朴 시술 얘기말자" 부탁

"이영선 前행정관,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 증언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청문회 출석 전 남편에 "朴 시술 얘기말자" 부탁

"이영선 前행정관,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 증언

박채윤 "남편 위증 내 탓…세월호 책임 올까봐 걱정"


박근혜(65) 전 대통령을 비선 진료한 혐의로 기소된 김영재(57) 원장 부인 박채윤(48)씨가 "아이들을 위해 얘기하면 안 된다고 (내가 직접) 부탁했다"며 남편이 국회에서 위증한 경위를 설명했다.

박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김태업) 심리로 열린 본인과 김 원장의 의료법 위반 등 혐의 2차 공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박씨는 남편 김 원장이 청문회에서 위증하게 된 경위에 대해 증언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시술한 적이 없다"고 거짓 증언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을 시술한 적은 없지만, 그 외 시술을 인정하게 된다면 세월호 참사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오고 아이들이 평생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남편(김 원장)은 누구에게도 거짓말 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청문회 당일 제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얘기하면 안 된다'고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남편도 아이들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죽을 만큼 힘들어서 (남편에게) 거짓말을 해 달라고 했다"고 말하면서 오열했다.

변호인은 박씨에게 "그때와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어떤 결정을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단 심정인가"라고 묻자, 박씨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이라면서 말끝을 흐리다가 "이 죄가 너무 커서 힘이 든다"고 답했다.

박씨는 또 세월호 7시간 의혹 관련된 수사가 시작되자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절대 청와대 일을 얘기하면 안 된다"며 휴대폰까지 버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 전 행정관이) 크게 문제 될 거라면서 (박 전 대통령) 시술을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14회가량 청와대 관저에서 만나 내밀한 얘기를 나눈 점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변호인은 박씨에게 "(시술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이자 의리로 여겼는가"라고 물었고, 박씨는 "네"라고 답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비선진료' 박채윤 "박 전 대통령과 14회 만남…굉장히 외로워해" 이영선 "무자격자 의료행위 없었다"…차명폰은 인정 '비선진료' 김영재 원장 "무지·욕심에서 생긴 일…반성" '비선 진료' 자백한 김영재·김상만…"정상 참작해달라" '비선진료' 김영재·김상만 "혐의 모두 인정"…선처 호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