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부, 80년대 북한 대이란 무기지원 기정사실화

입력 2016-04-17 21: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지난 1985년 당시 정부는 북한의 대(對) 이란 무기지원을 기정사실화했던 사실이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17일 비밀해제된 1985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카이로 총영사는 그해 1월19~22일 이집트를 방문한 김영남 북한 외교부장이 북한의 이란 무기 지원설에 관한 이집트 외상의 해명 요청에 '답변을 전연 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또한 정부는 당시 김영남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이란 무기 지원설에 관한 질문에 '전쟁의 평화적인 종식을 희망한다'는 입장만 표명한 점에 비춰, 이러한 태도가 북한의 대이란 무기 지원설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며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전 중동지역 공관장 앞으로 발신됐다.

당시 정부는 북한과 이란의 군사협력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그해 4월 주 바그다드 총영사는 본부에 "이란이 이라크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50년대 제작돼 기술적으로 낙후됐으며, 이란군이 소련제 무기에 익숙지 않음에도 바그다드 중심가 등 목표지점에 정확히 투하한 점에 비춰볼 때 제 3국인이 직접 발사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북괴의 협력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며 이라크 정부 및 군 고위당국자들의 관측을 인용해 보고했다.

또한 주 카이로 총영사는 그해 5월 김일성이 테헤란으로부터 귀임한 이란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란 대통령의 친서를 접견한 점에 비춰볼 때 '군사적 문제'와 관련됐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이라크 전쟁이 계속되는 한 북한은 이란에 무기 및 군수물자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는 이라크 외무성의 전망도 곁들였다.

아울러 "이란과 북한 간 북한이 보유한 미제 헬리콥터에 대한 매매상담이 진행됐으나 북한 측이 고가를 요구해 상담이 현재 중단된 상태"라며 "계속 탐문하겠다"고 보고했다.

주 바그다드 총영사 또한 "(이란이) 북괴 보유 SAM 지대공 미사일을 시리아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 여부도 논의됐다"며 "이라크의 이란 도시에 대한 공격 재개 시 이란이 SAM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시리아를 통한 북괴의 공급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보고했다.

이어 "중공이 북괴를 경유해 이란 측에 중공제 SAM-5 지대공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으며, 중공은 이란 측의 지대지 미사일 제공 요청은 거절했다"며 "(북괴 경유 공급은) 이라크의 반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전달했다.

이밖에 북한은 이란 측에 유전 개발에 필요한 기술자들의 파북을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이란 측은 기술자들의 파북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이 당시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서독 업자로부터 밀수한 헬리콥터 80대 전량을 이란에 재판매하는 협상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