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다이빙벨'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와의 갈등은 점입가경입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에서 초유의 파행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총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건데요.
어찌 돌아가는 사정인지 구동회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상진 대표/독립예술영화관 아트나인 : 부산영화제, 올해 안 하실 겁니까?]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가 파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영화계 인사들의 비판 발언이 이어지자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회의 도중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하고 퇴장해 버린 겁니다.
[김조광수/영화감독 : 자리를 박차고 나가신 조직위원장의 행동에 대해서는 총회 일원으로서 예의가 아니다.]
서 시장은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그러기 위해선 영화제 정관부터 고쳐야 합니다.
정치적 영향을 배제하는 내용으로 정관 개정을 주장하는 영화계 인사 106명은 공동으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영화제 정관에 따르면 총회 구성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20일 안에 총회를 소집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 시장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서병수/부산시장 : 충분한 시간이 없음으로 인해서 졸속으로 정관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서 시장은 임기가 끝나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연임 논의도 거부했습니다.
부산영화제 창립 멤버인 이 위원장은 결국 20년 동안 몸담았던 영화제를 떠나게 됐습니다.
영화계 일각에선 올해 영화제에 대한 전면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부산영화제는 창립 2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