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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직접보니…편집의 힘 실감, '심사평 쫀득'

입력 2013-07-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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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직접보니…편집의 힘 실감, '심사평 쫀득'


편집을 거치기 전 '슈퍼스타K'는 밋밋하고 지루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쫀득한 심사평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Mnet '슈퍼스타K5' 최종 예선이 언론과 팬들 앞에서 치러졌다. 5년째 열리는 '슈퍼스타K'가 당락이 결정되는 예선을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예선은 슈퍼위크로 가는 마지막 관문.

이승철·윤종신·이하늘 등 심사위원이 자리에 앉은 후 본격적인 마지막 최종 예선 오디션이 시작됐다. 오디션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그동안 TV를 통해 보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심장이 쫄깃거리게 만드는 긴장감은 오간 데 없다. 기자가 지켜본 참가자는 총 7팀. 밴드·12세 소년·59세의 노익장·현직 골퍼·가수 등 각계각층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섰다. 편집본에서 보던 것처럼 탈락했다고 광분하는 참가자도, 황당한 엽기 참가자도 없다.

'슈스케' 직접보니…편집의 힘 실감, '심사평 쫀득'


첫 번째 참가팀이 노래를 마쳤을 때 기타 레코딩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녹화를 다시 진행했다. 방송 사고로 인해 노래를 할 기회를 한 번 더 얻었다. 시스템 문제라지만 참가자들간 공정성 문제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

제작진은 "레코딩을 문제로 한 경우이기 때문에 재촬영이 불가피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며 "두 번 노래를 한다고 해서 심사위원의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고 혹시 모를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비슷한 경연이 이어져 지루했지만, 세 명의 심사위원 이승철·윤종신·이하늘의 캐릭터는 또렷했다. 이들이 쏟아낼 심사평에 기대감은 쏠렸다. 이하늘은 '감성'심사로 눈길을 끈다.

'슈스케' 직접보니…편집의 힘 실감, '심사평 쫀득'


20년 전 부인을 떠나보낸 한 59세 참가자는 장재인과 로이킴을 보고 용기를 얻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한 뒤 김광석의 곡을 불렀다. 장내는 이내 숙연해졌고 웃음기가 사라졌다. 노래를 듣던 이하늘은 책상 밑으로 고개를 숙인 뒤 오열했다. 이어 "인생을 노래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지 않았지만 느낄 수 있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윤종신의 촌철살인 심사평은 여전했다. 한 시즌을 쉬고 다시 돌아온 그는 거리공연을 하는 4인조 밴드의 공연을 본 후 "구성이 없다"고 콕 찝어냈다. 이어 "단순히 재미있는 얘기를 음악에 얹은 기분이다"고 그만의 화법으로 평했다. 윤종신의 촌철살인 평을 그리워하던 이들에게는 단비같은 멘트.

이승철의 독설도 힘있게 꿈틀거렸다. 세미트로트를 부르는 남성 듀오는 지방 행사를 돌면서 부르는 곡을 이날 불렀다고 소개했다. 현장에서도 마치 꾸며진 한 무대를 보는 듯한 공연을 펼쳤다. 이승철은 노래를 중간에 끊고 "조직적으로 오래 연습한 티가 난다. 두 사람의 홍보 무대로 둔갑됐다. 목적 의식이 의심스럽다"며 "이런 무대가 나올 줄 몰랐다. 여긴 간절한 사람이 나오는 자리다. 행사 목적이나 팀 홍보 목적은 안된다"고 분노했다.

제작진은 이날 5년만에 처음으로 '슈퍼스타K'의 예심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슈퍼스타K'가 악마의 편집으로 시끄러웠는데 이번 기회로 카메라 왜곡이 아닌 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새로운 심사위원의 호흡과 시즌5를 이끌어나갈 캐릭터를 미리 보여주는 자리다. 여성 심사위원이 없어 걱정했지만 세 사람만의 색깔로 올 시즌도 허각이나 버스커버스커같은 보석을 발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슈퍼스타K5'는 다음달 9일 첫방송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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