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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월드컵 휩쓴 이상호, 완벽한 부활 비결은 "4㎝"

입력 2021-12-13 21:18 수정 2021-12-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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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월드컵 휩쓴 이상호, 완벽한 부활 비결은 "4㎝"
[앵커]

평창올림픽 은메달, 우리 설상 종목에 처음으로 메달을 안겼던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가 월드컵 무대도 휩쓸면서 베이징 올림픽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완벽한 부활'의 비결은 4㎝에 있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계 스노보드 스타들이 모이는 월드컵 무대에 처음 애국가가 울렸습니다.

시상대 가장 꼭대기에 선 건 이상호, 우리 선수로는 첫 월드컵 우승입니다.

결승에서 한때 0.45초까지 차이가 벌어졌지만 기문 다섯 개를 남겨두고 레이스를 뒤집었습니다.

유쾌한 환호와 함께 결승선을 넘은 이상호는 경쟁을 펼친 상대와 이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시즌 출발이 좋네요. 나는 보드를 바꿨어요.]

기문과 기문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는 추세에 맞춰 이전 시즌보다 4㎝ 긴 189㎝ 보드로 바꾼 겁니다.

길어진 보드는 그만큼 속도가 붙는데, 이상호는 몸에 익힌 듯 하나가 돼 달렸습니다.

하루 뒤, 기문 사이의 간격이 더 좁은 평행회전에선 주종목이 아님에도 기죽지 않고 세계랭킹 1위도 8강에서 꺾었습니다.

결승까지 올라 0.27초 차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성적 내게 돼서 너무 기쁘고…]

스물 셋에 처음 나간 올림픽에서 은메달,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을 따낸 이상호.

강원도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에서 꿈을 키운 시골 소년의 성장 이야기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성적이 주춤한 사이 어깨 탈구 부상까지 찾아와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재활을 거쳐 다시 출발선에 섰고 올해는 스위스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왔습니다.

그렇게 맞은 새 시즌, 이상호는 베이징 올림픽을 50여일 앞두고 열린 첫 월드컵 대회에서 펄펄 날았습니다.

첫 우승, 또 하나의 역사를 쓰며 자신감도 채웠습니다.

사흘 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월드컵에서 연속 메달에 도전합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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