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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감축 발표 직후, 이라크 '그린존' 로켓 7발|아침& 세계

입력 2020-11-19 08:49 수정 2020-11-19 10:11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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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 1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인근 지역을 상대로 로켓 공격이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 국방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한 직후입니다. 공격의 배후 세력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라크 군 당국은 수도 바그다드 그린 존에 로켓 7발이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린존은 이라크 정부 청사와 미국 대사관 등 각국 대사관이 밀집해있는 지역입니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이 목숨을 잃었고 민간인 5명과 군인 2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켓 한 발은 미국 대사관에서 불과 6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날아들었습니다. 대사관 건물이 흔들렸고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로켓 공격의 배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 바그다드 그린존에서 이뤄졌던 공격의 배후로는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지목돼 왔습니다. 지난 1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던 반미 시위 역시 친이란 민병대가 주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이란 민병대는 그동안 이라크 주둔 미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면서 미국과 이라크 정부를 압박해왔습니다. 이번 로켓 공격에 대한 미국 CNN 방송의 보도 잠깐 보시죠.

[호세 레비/CNN 에스파뇰 예루살렘 특파원 :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로켓 공격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 일부를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직후에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17일 미 국방부는 이라크에 주둔 중인 3천 명의 미군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4천 5백명의 미군을 각각 2천 5백명으로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날짜도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닷새 전인 내년 1월 15일까지로 못 박았습니다. 끝없는 전쟁을 종식 시키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임기를 60여 일 남겨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중대한 결정을 퇴임 전에 서둘러 강행함으로써 중동 정세에 급격한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공화당 내에서도 시기 상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치 매코널 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미치 매코널/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앞으로 몇 달간은 국방과 외교정책에 있어 세상이 흔들릴 만한 어떤 변화도 없어야 합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의 급격한 병력 축소는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미군 감축 결정이 가져올 파장 중동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먼저 미군 감축 발표 직후에 발생한 로켓 공격에 대해서 짚어보죠. 친이란 민병대가 배후일 것이다, 이런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친이란 민병대가 공격한 것이라면 이유가 뭘까요?

    일단은 대선 전 한 달 동안은 묵시적인 휴전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쪽에서 공격을 하지 않고. 그런데 이제 공격을 했다는 얘기는 어느 정도 미국 대선이 마무리 됐다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요. 그리고 가장 국제적인 시각을 끌 수 있는 미군이 철수를 발표하는 시점에서 했다는 건 다목적인데 이게 미국 정부에 여러 가지 혼란을 주기 위한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사실은 이게 만약에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라면 역시 솔레이마니 복수를 잊지 않고 하겠다라는 그런 결의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거라고 할 수 있고요. 아직까지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마는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 서둘러 강행하는 이유는 뭘까요?

    상당히 좀 의외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이 상태라면 새로운 대통령과 여러 가지 논의를 하면서 정책 결정을 해야 되는데요. 지금 상황을 보면 아무 말도 듣지 않고 본인의 의지대로 자기가 약속했던 전쟁을 끝내야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과연. . . 물론 지금 미국 정계에서는 대통령 보고 그러지 말아라. 그리고 심지어는 공화당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지만 오히려 또 이런 결정을 굉장히 좋아할 유권자들도 있기 때문에요. 약속을 지켰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제스처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로켓공격이 일어난 것도 그렇고요. 미군 감축 이후에 힘의 공백 상태에서 중동 정세가 더욱 불안해질 것이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미군이 감축되면 중동 정세는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세요?

    상당히 복잡합니다. 지금 특히 아프가니스탄이 더 위험한 상황인데요. 아프가니스탄이 사실 미군이 철수를 하겠다는 얘기를 했지 탈레반과 평화협정이 됐다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금 미국이 아프간에서 요구하는 거는 탈레반이 알 카에다와 완전히 끊어야 된다는 거를 요구하는 거고 그 조건으로 미군을 철수하는 건데 탈레반이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철수를 먼저 한다면 앞으로 이쪽 이라크와 탈레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란까지 혼합된 아주 복잡한 중동정세가 이루어질 거고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미국의 새로운 정부에게 대단한 정치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현지의 한 온라인매체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감축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가장 위험한 65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에 임기 마지막까지 중동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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