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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지주 회장·은행장 분리 결론 못내…직무대행체제 전환

입력 2018-04-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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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인 DGB금융이 2일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채용비리, 비자금 의혹 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박인규(64)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사표는 수리됐다.

대신 후임 경영진을 선출할 때까지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한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이날 통합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편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지배구조 분리 건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중요 사항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면밀하게 검토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한 사람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곳은 현재 DGB금융뿐이다.

BNK금융과 JB금융은 지난해 지주 회장과 산하 은행 은행장 자리를 분리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근 대구은행 채용비리, 비자금 의혹 등이 제왕적 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1인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사회가 이날 3시간여 동안 내부 논의를 벌였으나 지주 회장·은행장 분리 여부, 경영진 후보 사외 공모 여부, 후임 경영진 선임 일정 등 중요 사안에 결론을 도출하지 못해 내부 이해관계 조율에 상당한 진통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DGB금융 이사회는 박 행장 후임 경영진을 선임할 때까지 DGB금융지주는 김경룡(57) 부사장, 대구은행은 박명흠(57) 부행장이 각각 지주 회장과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도록 했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이사회는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내부결속을 강화할 시기다"고 강조하고 "투명한 후임 경영진 선출 절차, 주주·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인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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