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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채용 인원에…취업준비생의 숨가쁜 나날들

입력 2016-09-08 10:24 수정 2016-09-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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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을 부르는 소식들,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청년실업률은 네 번이나 두 자릿 수가 됐고, 어려워진 기업들의 채용인원은 올해 점점 더 줄고 있고, 능력과 노력과 더불어서 뭔가 다른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소식들도 이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뭐든 다 준비한다, 한 취업준비생의 하루를 먼저 따라가보겠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졸업반 문슬아 씨는 오늘 16번째 지원한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올초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든 지 8개월, 어느새 취업 17수생이 된 겁니다.

이런 날이면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문슬아/대학교 4학년·취업준비생 : 면접 떨어진 날에는 하루 종일 운 날도 있고, 속상해서 다른 생각해 보려고 이것저것 더 찾아본 날도 있고. 언제 될지 모르니까. 걱정되는 게 많아요.]

그래도 힘을 내 또 취업박람회장을 찾아봅니다.

취업은 '스펙싸움', 아나운서 지망생도 아니지만 발음까지 모두 스펙이 되는 세상입니다.

[면접요령 강사 : '경찰청창살쇠창살' 세게 발음하시면 돼요.]

30분이라도 짬이 나면 문 씨는 회계학 화상강의를 듣습니다.

공대 졸업반이지만 좁은 취업문을 뚫으려면 경영학에 회계학까지 팔방미인이 돼야 합니다.

문 씨 같은 취준생들에겐 주말도 없습니다.

자기소개서 쓰기에 매달려야 합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도 틀어박혀 필기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문 씨는 인간관계도 점점 좁아진다고 하소연합니다.

[문슬아/대학교 4학년·취업준비생 : 취업한 친구들과 말도 잘 안 통하고 점점 더 연락을 안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취준생 10명 중 8명은 실력 말고 다른 요인이 합격 여부를 가르는 것 같다는 의심까지 품고 있는 상황.

이렇게 갈수록 지쳐가는 취준생들 중 절반 이상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서 비정규직으로라도 사회 진출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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