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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계엄군에 총상 60대 숨진 채 발견…"평생 고통"

입력 2021-11-24 07:51 수정 2021-11-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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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는 이처럼 90년의 생을 마감했지만 속죄의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사법적 단죄도 지켜보지 못한 5·18 피해자와 광주 시민들의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5·18 유족과 부상자 단체들은 "전씨가 변명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고 5·18 영령들을 모독하고 폄훼했다"며 원통함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60대 남성은 원한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어제(23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18 광주의 가해자와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비슷한 시점에 세상을 떠난 겁니다.

박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5·18 기념재단과 유족회 등 5월 단체들은 전두환 씨 사망 소식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동년/5·18 기념재단 이사장 : 국가전복과 5·18 학살 주범, 민간인 대학살 책임자 전두환이 사과 없이 23일 사망했다.]

단체들은 전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5·18 영혼들을 헐뜯고 욕되게 했다고 지탄했습니다. 

[정동년/5·18 기념재단 이사장 : 5·18 영령들을 모독하고 폄훼하면서 역겨운 삶을 살았던 학살자 전두환은 지연된 재판으로 결국 생존에 역사적 심판을 받지 못하고…]

이들은 "죽음으로 진실을 묻을 수 없다"며 "전두환 씨의 범죄 행위를 명명백백히 밝혀 역사 정의를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고 하반신이 마비돼 후유증에 시달리던 60대 남성 이모 씨가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전남 강진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는데 전날 유서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유서에는 통증이 더 심해지고 있고, 5·18에 대한 원한과 서운함을 모두 잊고 가겠다는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집니다.

이씨는 2년 전, 전두환 씨 사자명예훼손 혐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9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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