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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입력 2016-08-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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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매우 고전적인 속담입니다. 우리네 삶에선 따지고 보면 흔한 일… 그런데 이것을 단지 일상사로만 치부할 수 없는 세상도 있습니다. 오늘(23일) 앵커브리핑은 이른바 '도끼'들에 대해서입니다.

먼저 특별감찰관. 대통령의 고위 측근들에 대해 비위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조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 대통령이 공약해서 만들었고, 임명까지 했던 그 제도입니다.

그런데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을 하게 된 것이 특별감찰관의 첫 임무수행인 줄 알았더니 그 전에도 최소한 두 명씩이나 감찰 또는 내사를 받았다는 것이 오늘 나온 보도였습니다.

대통령의 친동생이야 워낙 다른 때도 뉴스에 많이 등장한 바 있었지만… 또 다른 한 사람은 역시 청와대 전직 수석비서관이었습니다. 특별감찰관은 과연 대통령의 믿는 도끼였을까…

그리고 이른바 보수 언론. 이제는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서 대통령이 가장 신임한다는 수석비서관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 보수 언론은 과연 대통령의 믿는 도끼였을까…

그리고 이 모든 논란의 시발점이 된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이 믿고 중용하고 독점적 권한을 주었지만 그 자신이 크고 작은 의혹에 시달린 끝에 이제는 물러나고 싶어도 못 물러날 듯한… 정권의 안위까지 어깨에 짊어진 존재가 된 듯합니다. 그는 과연 대통령의 믿는 도끼였을까…

냉정하게 생각해보지요. 특별감찰관이 민정수석을 감찰하기 전에 다른 공직자나 친인척을 감찰 내지 내사했던 것은 그저 그가 할 일을 했던 것일 뿐… 어찌 보면 대통령이 믿었던 대로 자기직무를 했다는 것…

보수신문 역시 청와대 관계자에 의해 이른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됐다지만 바로 그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처럼 정권말기에 그 정권을 흔든 것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면 지금의 갈등을 청와대가 미리 예측하지 못했을 리도 없는 것…

그리고 법대로 따지면 모든 의혹은 의혹일 뿐 물러날 그 어떤 이유도 없다는 민정수석. 오히려 같은 편이라 생각했던 보수신문에 밉보여 졸지에 정권말기 레임덕을 막아야 하는 중책까지 떠안은 존재…

하지만 이른바 최측근이라면 뒤로 갈수록 더 많은 견제를 받게 된다는 것은 이 땅에서 몇십 년 살아본 사람들에겐 상식과도 같은 것…

그래서 떠오르는 단상은 이렇습니다.

권불십년에 화무십일홍이라는데 과연 권력에게 믿을만한 도끼는 있기라도 한 것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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