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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역발상] 유재석, '8월 JTBC'를 택한 이유가 있었다

입력 2015-06-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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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역발상] 유재석, '8월 JTBC'를 택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한 주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소식이 있다면 단연 유재석의 종편 진출일 것이다. 자신이 진행하는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등의 프로에 집중하기 위해 종편과 케이블은 고사하고 다른 프로그램에 게스트조차 얼굴을 잘 비추지 않았던 그간의 행보를 떠올리면 이는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어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물론 유재석은 소속사가 없기 때문에 다른 연예인들보다 프로그램 섭외에 더 자유로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스스로가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국민MC등 다소 부담스러운 수식어와 평소 반듯한 그의 이미지를 고려한다면 더욱 꼼꼼한 검토가 따르게 된다. 특히 출범 초기 종합편성채널에 진출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여론을 생각한다면, 그렇기에 유재석의 JTBC 선택은 다른 연예인의 종편 진출보다 더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IS역발상] 유재석, '8월 JTBC'를 택한 이유가 있었다


유재석의 JTBC 선택 배경에는 소위 말하는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 유재석과 함께 쟁반노래방 시절부터 '해피투게더'를 같이 해왔던 윤현준PD의 설득이 유재석의 선택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평소 '형' '동생' 하며 스스럼없이 말을 터놓고 지내는 두 사람 사이엔 이미 충분히 신뢰감이 쌓여 있으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중앙일보 사보와의 인터뷰에서 윤현준PD는 "(유재석이) JTBC에 출연한다면 형(윤현준PD)이랑 하겠다"며 "출연을 확정하기 전까지 수십 차례 만났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JTBC가 선보이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또한 유재석이 시도하고 있는 '변화'에 한 몫을 담당했다는 시각으로도 볼 수 있다. JTBC는 '썰전'이나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 등 참신한 기획의도로 기존의 지상파 방송, 그리고 다른 종편들보다 젊은 시청자층의 입맛을 공략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재석 또한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등의 리얼버라이어티, '해피투게더'처럼 정형화된 토크쇼의 프레임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변주를 시도해왔다. 그것이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동상이몽'이나 KBS의 '나는 남자다' 등의 프로그램이다.

[IS역발상] 유재석, '8월 JTBC'를 택한 이유가 있었다


유재석이 보여주려 하는 변화의 시도는 현재 JTBC에서 보여주는 예능의 트렌드와 상당 부분 부합해 있다.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런닝맨의 유재석, 해피투게더의 유재석과 동상이몽의 유재석은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에서 유재석이 백 퍼센트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기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인 JTBC가 프레임을 확 깨뜨릴 만한 기획의도를 들고 유재석과 접선했다면, 유재석이 보여주려 하는 '변화'와 어울려 놀랄 만한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유재석이 JTBC에서 선보일 모습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예상해볼 수는 있다. 윤현준PD가 KBS에서 JTBC로 이적한 후 담당한 방송은 '비정상회담', '크라임씬' 등이다. JTBC에서 시청자 평가가 꽤 높은 프로그램들인데다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하지만 유재석의 경우 JTBC에서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같은 리얼버라이어티를 시도하거나 크라임씬처럼 주어진 상황에 따른 역할극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유재석'과 파일럿 프로그램이 가진 일회성을 생각해봤을 때 유재석의 장점인 진행솜씨를 극으로 끌어올려 그것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구성이 가장 편하게 느껴진다. 유재석과 윤현준PD가 함께 일했던 KBS의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이나 '프렌즈'를 살펴본다면 이와 같은 구성의 프로그램 예측이 힘을 얻는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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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 뭐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윤현준PD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소리 들을까봐 내실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는 말을 남겼을 뿐이다. 윤현준PD식의 참신한 기획이 유재석의 기량과 맞아떨어져 '그랜드슬램'을 날릴 모습을 시청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8월 다가올 '유느님'의 JTBC 무대가 시청자들에겐 목을 빼며 학수고대를 할 정도로 너무나 길게 기다려지는 느낌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여름 유재석이 선사할 '사이다' 같은 청량감 있는 즐거운 예능이 몹시 기다려진다.

글. 온라인팀=정영식 기자
사진. 중앙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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