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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까지 벗는 투수…불신이 낳은 메이저리그 '불심검문'

입력 2021-06-24 21:04 수정 2021-06-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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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중석의 야구팬이 맨손으로 그것도, 한 손으로 잡아낸 홈런 볼, 기이한 장면들이 쏟아지는 메이저리그지만 요즘은 야구 역사를 흔드는 불심검문이, 가장 뜨거운 이슈입니다. 마운드에 올랐다 하면 투수는 허리띠까지 풀어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 워싱턴 13:12 필라델피아|미국 메이저리그 >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기분 좋게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투수, 그런데 심판이 불러세웁니다.

투수는 모자는 물론이고 글러브까지 벗어서 보여줍니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상대팀 외야수의 머리카락도 살펴보라고 농담을 던지지만 하루 전만 해도, 검문하는 듯한 이 장면 때문에 그라운드에 불만이 터졌습니다.

워싱턴 선발투수 셔저는 삼진을 잡는 과정에서 모자챙을 2번 만졌다는 이유로 상대팀 감독의 의심을 샀습니다.

결국 공을 한창 던지다 세 번째 검사를 받았고, 불쾌한 나머지 허리띠까지 풀어헤쳤습니다.

오클랜드의 투수 로모는 아예 바지까지 내리며 심판과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메이저리그에 쌓인 불신을 보여줍니다.

투수들이 뭔가 끈적이는 물질을 공에 묻혀서 던진다는 의심을 사면서 불심검문까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끈끈이는 글러브, 그리고 모자, 또 목에 몰래 숨겨놓곤 했는데 최근엔 부정투구가 더 은밀하게 진행된다는 의심이 이어졌습니다.

손에 끈끈한 물질를 묻히면 공에 회전이 더 많이 걸려서 타자 앞에서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야구가 서로 속고 속이는 스포츠이긴 하나 투수들은 이런 꼼수로 타자들을 압도하게 되는데 이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것입니다.

투수들은 무슨 범죄를 저지른 듯, 의심하면서 검사를 하는 방식에 불쾌함을 표시합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다소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이런 조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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