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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타고 수도권까지…화력발전소발 미세먼지 실태

입력 2016-06-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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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것 가운데 또하나는 바로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린피스와 함께 조사를 해봤는데, 국토 면적 대비 우리나라 화력발전소들의 설비용량이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많고, 전세계로 따지면 대만에 이어 2위였는데요, 주로 충청지역에 몰려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까지 미세먼지가 날아가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의 움직임을 분석한 시뮬레이션 영상입니다.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해동안 바람의 움직임 등을 반영한 겁니다.

5월부터 점차 초미세먼지가 수도권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손민우/그린피스 활동가 : 붉어질수록 농도가 높아지는 거고, 보시면 서울 지역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고…]

6월 7일과 15일 경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분이 초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바람의 방향 때문에 6월과 7월에 집중적으로 수도권에 영향을 끼치는 겁니다.

[김순태 교수/아주대 환경공학과 : 남태평양 쪽에 강한 고기압이 있기 때문에, 서풍 내지는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게 되고요. 수도권 지역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높아지게 됩니다.]

올해의 경우, 5월의 수도권 미세먼지가 극심했는데 2013년에도 역시 5월부터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가 서울까지 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가동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전국에 53기. 이중 상당수가 충청 지역에 몰려있습니다.

때문에 상당량의 화력발전소 미세먼지가 남풍을 타고 서울까지 오는 겁니다.

특히 여름철에 수도권에 영향이 큰 이유는 발전량과 기온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순태 교수/아주대 환경공학과 : 발전량이 많아지게 되면요, 수도권 지역에서 발전소는 당연히 배출량이 많아지게 되고요. 온도도 높고, 햇빛의 광량(빛의 양)도 높기 때문에 광학반응도 빠르게 일어납니다. 가스상 물질이 초미세먼지나 오존으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화력발전소 20기를 더 지을 계획입니다.

액화천연가스나 재생에너지에 비해 돈이 적게 들기때문에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것이지만 20기를 새로 지을 경우 다른 미세먼지 대책이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화력발전소 신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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