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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올랑드 때문이다"… 바타클랑 테러범들, 마약에 취한 듯 같은 말 반복

입력 2015-11-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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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올랑드 때문이다"… 바타클랑 테러범들, 마약에 취한 듯 같은 말 반복


"이게 다 올랑드 때문이다"… 바타클랑 테러범들, 마약에 취한 듯 같은 말 반복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을 테러한 무장괴한들은 협상 과정에서 약물에 취한 듯한 목소리로 "이게 다 올랑드 때문이다"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파리 테러 당시 괴한들과의 협상을 맡은 파스칼이라는 이름의 수사관은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은 마치 약물의 영향 아래 있는 것처럼 매우 긴장한 채 초조해 하며 혼란스러워 했다"고 회고했다.

파스칼은 지난 13일 바타클랑 극장 테러가 발생하자 오후 11시27분부터 이튿날 새벽 12시18분 사이 5차례에 걸쳐 테러범들과 전화로 협상을 진행했다. 그는 올해 초 파리 유대인 슈퍼마켓 인질극이 벌어졌을 때에도 범인과의 협상을 맡은 베테랑이다.

파스칼은 테러범들이 '우리는 칼리프(이슬람 최고 지도자)의 전사다', '이게 다 올랑드(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때문이다', '당신들이 시리아에서 여자와 아이들을 공격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등의 같은 문장을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바타클랑 극장 바깥에 세워진 차량에서 테러범들에게 인질 석방을 종용하던 그는 두 번째 협상을 한 뒤 테러범들이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직감했다.

그는 인질극 전문 부대를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몰미 부대장에게 협상 추이를 알렸고, 경찰은 본격적으로 테러범들을 진압하기로 결정했다.

극장에 진입한 경찰들 앞에는 참옥한 광경이 펼쳐 졌다. 극장 안은 생존자와 시신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혈이 낭자했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인질로 잡혀 있던 한 시민은 경찰들에게 테러범들이 자살 폭탄 벨트를 메고 있으며 사람들을 참수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테러범들을 제거한 뒤 인질들을 구출하는 데에도 1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극장 안 몸을 숨길 수 있는 모든 곳에 인질들이 가득했다.

지난 13일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파리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89명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나왔다. 부상자 350여 명 가운데 100명 가량은 중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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