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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옷 벗은 영상' 담보 잡은 사채업자…"3배로 갚아라" 협박

입력 2022-04-18 21:04 수정 2022-04-1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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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뉴스룸이 새롭게 취재한 범죄혐의자들 소식입니다. 불법 사채업자들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 업자들은 미혼모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옷 벗은 영상'을 찍게 해 그걸 담보로 잡았습니다. 이 영상으로 '인생 끝나게 하겠다'며 빌린 돈의 '세 배'를 갚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이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혼모 시설에 있는 24살 A씨는 아이 간식값과 옷값이 필요해 대부업체라는 곳에서 100만 원을 빌렸습니다.

업체는 비대면으로 빌려주는 만큼 신뢰가 필요하다며 대뜸 영상을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피해자 : 일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담보가 있어야 된다. 나체로 제가 그쪽에서 돈을 얼마 빌렸다, 이것에 대해서 음성이 나오게끔 찍어라.]

A씨가 꺼려하자 'N번방 사건 이후 영상이 유포되면 징역 10년을 받는다'며 안심시켰습니다.

돈이 너무 급해 요구에 따랐는데 그 뒤부터 악몽 같은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하루 연체될 때마다 이자가 10만 원씩 붙었고 100만 원이던 빚은 결국 30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돈을 제때 못 갚자 압박이 심해졌습니다.

[불법 사채업자 : 지금 낳은 자식이랑 같이 행복하게 살려면 당장 전화하는 게 좋을 거다. 시간을 줄 테니깐 한 시간 내로 나에게 전화 줘. 아니면 그냥 너 인생 끝났다고 보면 된다.]

나중에는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대놓고 협박했습니다.

[불법 사채업자 : 너 정보 한 번 뜨면 한국에서 그냥 묻히는 거 알잖아? 당장 보내라, 당장.]

협박을 견디지 못한 A씨는 결국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A씨/피해자 : 영상 자체가 유포되면 제 지인들도 다 떨어져 나갈뿐더러 제 가족들까지도… 애기한테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불안함으로 항상 그렇게 지내는 것 같아요.]

JTBC 취재 결과 현재까지 A씨를 포함해 적어도 5명이 같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고소장과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불법 사채업자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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