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장애인 시위 비판' 이준석 대신 사과한 김예지, 무릎 꿇고 "책임 통감"

입력 2022-03-28 16:06 수정 2022-03-29 18: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장애인 권리 예산을 확보해 달라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 단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정치권 대신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오늘(28일) 아침 8시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늘 시위에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과 시각장애인 안내견인 '조이'도 함께했습니다.

시위 시작 전 발언에 나선 김 의원은 "저는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여러분과 어려움을 함께하는, 여러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공감하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는 마음이 더 무겁다"며 "혐오의 눈초리와 화를 감수하면서 장애계를 대변해주시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큰 사고가 있어야 언론이 주목하고 그때야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온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헤아리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해서 적절한 단어 사용이나 소통을 통해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정치권을 대신해서 제가 대표로 사과드린다"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어 "또한 불편함을 겪고 계신 시민분께 죄송하다. 출근길 불편함, 상상만 해도 화나고 짜증 나는 일이다.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여러분들이 불편을 겪게 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함께 현장을 방문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정치권이 장애인들의 이동권과 교육권, 지역 사회에서 살아갈 권리를 진작 제대로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으로 뒷받침했다면, 오늘의 이런 자리는 만들어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책임 방기를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시위에 대해 차기 여당의 당 대표가 될 분이 모욕적인 발언과 폄하 표현을 반복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깊은 유감을 표했다"며 "그것은 단지 이준석이라는 한 사람 의견에 불과하고, 국민의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자당 내에서 나오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에 굉장히 필요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권한과 책임 있는 분들이 공식적인 면담 자리 등을 만들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을 확보해 달라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민 출퇴근을 볼모 삼는 시위'라며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