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위안부' 부정하는 친일 유튜버의 '망언'

입력 2020-01-21 18: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일부 한국인 유튜버들이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막말과 비슷한 주장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인기를 얻어온 일, 안타깝지만 계속 있어 왔죠. 그런데 최근 '한국남자'라는 유튜버가 위안부를 부정하고 일본의 식민 사관과 비슷한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일 교육을 받은 한국인이 통치 시대의 상황을 할머니에게 듣고 놀랐다"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벌써 조회 수 90만 회를 기록했는데요. 일제 강점기를 겪은 92세 할머니에게 당시 일본인들의 행적과 분위기를 인터뷰했습니다.

[한국남자TV/유튜버 (지난 14일 / 화면출처: 유튜브 '한국남자TV') : 위안부가 소녀들이 산에서 나물 캐다가 빨래를 하다가 일본군 군인한테 발견돼서 납치됐고 그래서 위안부가 됐다고?]

['한국남자TV' 출연 할머니 (지난 14일 / 화면출처: 유튜브 '한국남자TV') :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학교 다니는 학생들은 절대로 없었고 서울서는 내 주변에서 정신대에 끌려간 사람을 보지는 못했어.]

[한국남자TV/유튜버 (지난 14일 / 화면출처: 유튜브 '한국남자TV') : 옛날에 드라마라든지 학교에서 배운 거랑 직접 할머니한테 들은 거랑 내용이 많이 다른데 진작에 이런 이야기를 집에서 이렇게 했으면 어렸을 때 일본에 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안 가졌을 수도 있겠다라는…]

해당 유튜버는 한 개인의 인터뷰만을 근거로 객관적 자료는 철저히 배제한 채 위안부의 피해 사실이 마치 모두 거짓인 것처럼 해석한 영상을 올린 겁니다. 이외에도 "당시 일본군은 한국인에게 다정했다"는 등의 문제의 내용도 담겼습니다.

여기에는 일본인들의 응원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본이 아니라 한국인들에게 알려줘라"부터, "살아있는 역사의 증인"이라고 추켜세우는 댓글까지 있습니다.

반면 한국인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가 그 시대 독립투사는 아니었지만 이런 일쯤은 막자"며 따끔한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통해 해당 채널을 신고하는 방법도 적극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논란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해당 유튜버는 공지를 통해 "너무 한쪽에 치우쳐진 한국의 교육과는 다른 그 시대를 살았던 산 증인의 목소리를 듣고자 함이었다"고 촬영 의도를 밝혔습니다. 개인의 생각을 밝힐 수는 있지만 문제는 한국인임을 강조하며 잘못된 역사관을 전파하고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시작을 알리는 영상과 배경음악 너무나 한국적입니다. 이렇게 태극기까지 초입에 딱 걸어놓고 보여주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태극기 문양도 틀렸습니다. 쓸려면 제대로 알고나 써야 할 텐데 말이죠.

이런 비슷한 주장이 유튜브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인 유튜버 'W'씨도 한일 간 이슈에 일본인 주장을 담아 방송하면서 구독자 수가 증가한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이런 현상이 증가하는 원인은 한 마디로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유튜브 콘텐츠 제재의 현실적인 한계, 그리고 역사교육의 허점으로 인해 이 같은 날조, 혐오 콘텐츠가 재생산된다고 지적합니다.

[유홍식/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사업자가 해외 사업자이기 때문에 처벌로 인한 제재를 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학회에서도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든가 그러한 시각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 속에 잔존하기 때문에, 그리고 친일 부역자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한 번도 처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인식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발생하는 것이고…]

한편 일본 정부는 어제(20일) 도쿄 한복판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는 자료를 모은 대규모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이전보다 7배나 확장해서 다시 문을 연 겁니다. 그리고 외무상이 직접 나서서 "독도가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 영토"라는 망언을 반복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하고, 전시관 폐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진실을 함부로 왜곡하는 행위는 또 다른 폭력입니다. 반성 없는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을 비롯해 개인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그릇된 역사인식까지, 엄중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관련기사

외교부 "동의한 적 없다"…일본 '역사 왜곡·외교 기만' 일본군 위안부 관여 공문서…"병사 70명당 1명 필요" 수요집회 옆에서…반일종족주의 저자, '역사왜곡' 회견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 "일본, 당당하면 재판 나오라" '반일종족주의' 저자 뒤엔 '일본 우익'…친일 유튜버도 지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