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친박 8적'은 격앙했고 '비박 패륜 2인'은 차분했다

입력 2016-12-12 17: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새누리당 비박계와 친박계가 각각 상대 측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친박계가 '패륜 2인'으로 지목한 비박계 김무성 유승민 의원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차분한 반응을 보였으나, 비박계에 의해 '8적'으로 지목된 친박들은 격한 어조로 반발했다.

이는 국민 시선이 아무래도 친박에 따가운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실명이 거론됐다는 점에서 비박계보다는 친박계 의원들이 더 피해가 클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탄핵 정국에서 친박 핵심으로 지목되는 것이 자신들이 생각해도 부담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승민 의원은 12일 "일부 의원들이 모여서 그런 말을 한 것에는 더 이상 답할 게 없다"고 일소에 부쳤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친박계 모임은) 국민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하며, 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자해 행위를 하는 것"이라면서 "저는 당에 그대로 남아 당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는 친박계의 비난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별 말씀이 없다"고 무대응 입장임을 밝혔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비박계가 발표한 '친박 8적' 명단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 측은 '최순실의 남자'라는 표현에 대해 "말 조심하라"며 발끈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저들(비박계)의 행위는 정말 뻔뻔스럽고 가소로운 짓"이라며 "제가 33년 동안 정치를 하며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만, 오늘 그같은 행동은 찾아볼 수 없는, 유례를 찾기 힘든 뻔뻔하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이 부분은 반드시 내게 사과해야 한다. 아주 용서할 수가 없다"며 "33년간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고 호남 출신으로서, 나의 진심과 기여를 깡그리 짓밟고 무시하는 그런 발표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내도록 할 것"이라고 비박계의 사과를 요구했다.

친박 지도부 이장우 최고위원도 "비박계의 인적청산 요구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당을 편가르기 하고 분열시키고 당을 파괴한 주동자가 있는 비상시국위원회가 지도부를 보고 즉각 퇴진하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척 코스프레하는 배신과 배반의 아이콘인 김무성·유승민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일 뿐"이라며 "김무성·유승민은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하는 막장정치의 장본인이다. 그들의 직책과 언행, 처신을 돌이켜보면 현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특히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비박계가 자신을 '최순실의 남자'로 지목한 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최순실의 남자'는 말을 잘못 한 것"이라며 "(서 의원이) 최순실 얼굴이나 봤냐. 차 한잔이라도 마셨냐. 그리고 우리가 언제 최순실이 잘했다고 했느냐.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연합'을 주도한 조원진 최고위원은 "어이가 없다. 분파주의자들이다"라며 "분당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문종 의원 측 관계자도 "촛불 민심에 기댄 배신자들이 당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당과 당원들에게 누가 되고 힘들어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친박계 의원들은 지난 11일 '혁신과 통합 연합' 모임을 결성하고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게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회의는 이튿날 오전 회의를 열고 이정현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이장우 조원진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의원(무순)을 '친박 8적'으로 규정한 뒤 출당을 요구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19일까지 후임뽑아야 방귀희 최고위원도 사임…벌써 7명째 이정현 떠나 친박계 "비박계, 누가 누굴 청산하냐?" 새누리당 의원 분포도…친박 53명 vs 비박 43명…미정 32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