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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촛불'…JTBC 기자들이 느낀 현장 취재 이야기

입력 2016-11-1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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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면 이 시각까지도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는 광화문 현장 연결해서 오늘(12일) 집회를 하루 종일 현장에서 취재한 이가혁 기자와 또 이선화, 임지수 기자의 현장 취재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이가혁 기자]

네. 다시 광화문광장입니다. 지금 공식행사 시각은 밤 10시면 끝난다고 주최 측은 밝혔는데,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여전히 이곳에서 상당히 큰 함성소리가 들리고 있어서 저희가 마이크를 가까이 대야 할 정도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곳 특보를 지켜보고 계시는 분들은 이곳에 오시지 못해서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이서 시청하고 계실텐데, 그래서 하루종일 광화문광장 중심으로 취재한 임지수, 이선화 기자와 현장 분위기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선화 기자, 오늘 경찰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마지막 저지선이라고 말이 나올 정도로 청와대와 가까운 경복궁역 인근을 취재했는데 충돌이 있었다는 말도 흘러나왔습니다. 현장 둘러보니까 어땠나요?

[이선화 기자]

저희가 광화문광장까지 걸어오는 과정에서 취재를 했는데, 경복궁역 안으로 들어가려던 시민과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 사이에서 약간의 대치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오히려 평화로운 집회를 끝까지 지켜야한다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야한다 라고 다독여 주면서 큰 충돌없이 마무리 됐던 걸로 저희가 취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청운동 사무실까지 행진을 허용했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서 확인해본결과 청운동사무소에 100여명이 모여있는데도 큰 충돌없이 구호만 외치는 정도로 마무리 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가혁 기자]

이 기자의 말을 따르면 시민들 스스로도 불필요한 충돌을 삼가자고 서로를 다독였다는 그런 분위기가 감지됐다는 말씀이시죠?

[이선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가혁 기자]

임지수 기자, 지난주 상황을 보면 세종대왕 뒤쪽으로 경복궁 앞으로 해서 차벽이 쳐졌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시민들이 경복궁역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겁니까?

[임지수 기자]

경복궁역까지 갈수 있을까 오전 내내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왜냐면 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복궁역하면 청와대에서 1km 거리로 정말 코앞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 행사를 주도한 주최측에서는 경복궁역까지 가겠다고 신청을 한 상태였고 경찰은 그렇게 될 경우 교통이 혼잡해지고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구간은 행진금지를 내린 상태였습니다.

[이가혁 기자]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죠.

[임지수 기자]

그렇습니다.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태입니다. 그에 대해서 시민들이 다시 반론을 제기하고 법원에 판단을 맡겼습니다. '이 집행을 정지해달라' 가처분신청을 맡겼는데 법원이 오늘 낮 1시반쯤 시민들 편을 들어준 판결을 내놨습니다. 이후로는 이때까지 국정혼란 상태에 대한 우려가 촉발한 집회의 경우에 한번도 폭력이 동원된 적이 없다, 굉장히 평화롭게 진행해왔기 때문에 오늘도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집회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게 판결의 요지였습니다.

[이가혁 기자]

저도 이곳에서 사회자가 법원의 판단이 나왔을 때 이곳의 시민들에게 법원이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즉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줬다는 것을 발표하니 상당히 많은 시민들이 환호하는 장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도 그렇고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참여했습니다. 교복을 입을 일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경우도 많았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그런 관찰이 되던가요?

[임지수 기자]

오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구성원일겁니다. 연령층으로 봐도 오늘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교복을 입고 온 10대들도 많았습니다. 중고등학생들도 이 사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표시일텐데요.

그런 10대부터 시작해 집회의 주축을 이룬 2-30대, 머리가 히끗히끗한 할머니·할아버지들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자리를 지키시면서 함께 함성을 지르시기도 했고요.

특이했던 점이 외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머리가 노랗고 눈이 파란 외국인들이 함께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뉴욕타임스의 만평,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다룬 만평에서 볼 수 있었듯이 외신에서도 많이 다루다보니까 외국인들도 어느정도 지금 사태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다양한 구성원들이 한국 사회의 현실을 우려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주셨습니다.

[이가혁 기자]

저는 이번 집회를 계속 취재하면서 인상깊었던 게 과거에는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촛불을 준비하지 않은 시민들도 스마트폰 불빛이나 태블릿PC의 불빛을 이용하고요. 태블릿PC에 문구를 적기도 하고… IT기기를 많이 활용했다, 이런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오늘 취재하면서 둘러본 바로는 특징이라면 뭐가 있을까요?

[이선화 기자]

일단 지난주 집회와는 다르게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참가한 게 색달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경우 오후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무대에 두번이나 올라와 발언했고요. 방송인 김미화씨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특히 밤 9시반에는 가수 이승환씨가 음악공연을 펼치기도 했었는데요, 이승환씨의 경우에는 집회가 열리기 전에 가수 이효리씨, 전인권씨와 함께 '길가에 버려지다'라는 곡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국민들을 위로하는 곡이었는데요.

곡도 부르고 뮤직비디오도 틀어주고, 각종 음악공연을 펼치면서 이곳이 집회 현장이 아니라 이승환씨의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래서 집회에 처음 참가한 시민들도 낯설지 않게, 친숙한 분위기로 함께 즐기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이가혁 기자]

오늘 피켓이나 구호도 독특한 게 많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풍자하는 의미인지는 몰라도 '사퇴를 해야지, 사과를 하느냐'는 말도 많았고, 패러디 영상물도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곳 광화문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계속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늦었는데도 떠나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오늘 밤 늦게까지도 계속해서 많은 자리를 지키고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스튜디오 나와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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