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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죽었어야 해!"…SNS 단체방, 언어 폭력 심각

입력 2015-04-29 22:00 수정 2015-04-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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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에 욕이 가끔 섞이는 것이 아니라 주로 욕 속에 어쩌다 말이 섞이는 이런 상황이죠. 이런 청소년들의 욕설 문화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닙니다만, SNS와 사이버공간으로 가면 그 양상은 더욱더 심각해집니다. 사이버 언어 폭력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교육 현장의 고민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 뱃속에서 탯줄이 끊어져 죽었어야 해. 어느 고등학생들의 단체 카톡입니다.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사이버 폭력 가해학생 : 말할 주제가 없는데 그냥 막 떠오른 거예요. 야, 걔 못 생기지 않았냐, 하니까. 얘기하다가 욕도 나오고 하는 거죠.]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3명 중 1명이 사이버 언어 폭력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은 자살 충동도 느낍니다.

[피해 학생/학교폭력피해치유기관 대전해맑음센터 : 그냥 조금 억울하고 처음에 든 생각이 왜 그랬을까, 왜 나한테 그럴까, 무슨 이유로 뭐 때문에 뭘 바라고 그랬을까…]

전문가들은 욕설로 도배되는 사이버 언어폭력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이유미 센터장/푸른나무 청예단 : 목격한 아이나 주위 친구들이 신고해주지도 않고 피해자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경우에 주로 장기화가 되는데…]

학생들의 언어 습관을 고치기 위해 나선 학교들도 있습니다.

[(떠오르는 말을 솔직하게) 빙X 하하하]

연상되는 단어를 말하는 수업입니다. 욕설이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정혜윤/경희여중 3학년 : (친구) 여러 명이서 안 쓰다보면 저절로 안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제일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친구니까.]

또 다른 초등학교에선 비속어나 욕설을 들어도 극복할 수 있는 '방패말'이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장윤원/오정초 5학년 : 만약에 저한테 이 장애인 새X야 하면, 내가 왜 못나서 장애인인데, 물어보고 싶어요.]

흥미로운 내용인 데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곽상경 교사/신성중학교 : (욕설의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게 되면 본인이 안 쓰고 옆에 있는 친구들한테도 영향력을 끼치더라고요.]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습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차원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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