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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발도 들이지 말라'?…FIFA에 손내민 이란 여성들

입력 2019-07-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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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발도 들이지 말라'?…FIFA에 손내민 이란 여성들

[앵커]

축구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임시 구치소에 갇힌 소녀들. 이란에서는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여성들의 경기장 입장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발각되면 처벌 받지만 그녀들의 축구 사랑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들어가기도 하니까요. 최근 이란 대표팀 주장의 여동생이 여성들도 축구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며 '피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백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얼굴에 국기를 그리고, 응원도구를 들고.

축구장에 들어간다는 것만으로 신이 났습니다.

러시아월드컵 이란 경기를 축구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보며 함께 응원한 날.

진짜 축구 경기를 본 것도 아닌데, 이란 여성들은 소셜미디어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란에서 여자는 남자 축구 경기를 볼 수 없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축구장이 여성들에게 안전하지 않고 경기 중에 선수들의 신체 노출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10만석 가까운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은 꽉 차는데 여성 팬의 응원소리는 들을 수 없습니다.

그 낯선 풍경에 원정팀도 놀라고는 합니다.

축구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여성들이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숨어들었다가 붙잡혀 격리되기도 합니다.

경기장을 열자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던 이란 여성들은 9월 시작하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 FIFA를 향해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여성의 축구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란이 월드컵 예선에 나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FIFA는 이란축구협회에 여성들의 축구 응원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지만 최종 답변 시한을 넘겨 아직까지 묵묵부답입니다.

이란 여성들의 요구는 정말 간단합니다.

그저 축구를 맘껏 볼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외침입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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