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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직' 소리에 보니 건물 기울어가"…추가 붕괴 우려

입력 2018-09-07 15:22 수정 2018-09-08 00:14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 '기우뚱'…한밤중 주민 50여 명 대피
동작구청 "약한 지반과 잦은 폭우가 원인인 듯"
경찰, 안전규정 준수 여부 내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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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도유치원 건물 '기우뚱'…한밤중 주민 50여 명 대피
동작구청 "약한 지반과 잦은 폭우가 원인인 듯"
경찰, 안전규정 준수 여부 내사 착수

[앵커]

서울 동작구의 상도유치원 건물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근 다세대 주택 공사장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유치원 건물이 크게 기울어진 것인데요. 어젯(6일)밤 늦게 사고가 일어나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인근 주민들은 추가 붕괴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신아람 기자, 현재 사고 현장은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네, 제 뒤로 지금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이 10도 정도 기울어진 모습이 보이실 것입니다.

한눈에 딱 봐도 건물 밑동이 부서져 내리고, 근처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몹시 위태로워 보이는데요.

이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은 120명 정도인데, 일단 오늘 유치원은 휴원을 했고 출입도 통제된 상태입니다.

다만 유치원에서 70m 정도 떨어진 상도초등학교 학생들은 오늘 정상적으로 등교를 했는데요.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들 손을 꼭 잡고 등굣길에 나섰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데, 갑자기 유치원 건물이 추가로 붕괴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많았는데요.

초등학교 측은 현재 유치원과 가장 가까운 학교 운동장은 이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제 첫 신고 시각이 밤 11시 22분이라고 하던데, 그럼 사고 당시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요, 대부분 별다른 이상징후를 느끼지 못하다가 어젯밤 11시 30분쯤 갑자기 '쿠당탕'하는 굉음을 들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났다", "창문을 열자 휘는 느낌이 났다" 이렇게 증언도 하고 있는데요. 목격자의 얘기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강은주/목격자 : 강아지가 엄청 짖어서 시끄럽다고 막 야단치는데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요. '비 오려나' 하고 베란다 창문을 열어보니까 소리가 나서 나와봤어요. (건물이) 이렇게 기울어 가요.]

공사장 근처에 주택가가 바로 붙어 있는데다가 어젯밤 기습적으로 비가까지 내리면서 인근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요.

밤 사이에 25세대 54명의 주민이 인근 주민센터나 숙박업소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말 보기만해도 가슴이 떨리는데, 금천구 가산동에서 땅 꺼짐 사고가 난 게 일주일 전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에 또 공사 현장, 공사장 옆에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 원인은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소방과 동작구청 등 관계 당국이 잇따라 브리핑을 했는데요.

약한 지반과 최근 잦아진 폭우가 붕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치원 옆 공사장에서는 '터파기 공사'가 사고 직전까지 진행이 되고 있었고, 흙이 무너지지 않게 '흙막이'와 '옹벽'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잦은 비로 토사가 조금씩 쓸려 내려가면서 기초가 약해져서 사고가 났다는 것입니다.

구청 관계자는 유치원 건물의 절반 정도가 심하게 붕괴됐지만, 급격한 추가 붕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단 붕괴가 심한 부분을 먼저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 안전 진단을 한 뒤에 보수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경찰도 시공사 측이 공사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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