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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들…"엄마·아빠가 기다려" 멈추지 않는 오열

입력 2014-05-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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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스물 세명. 가족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은 이 순간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14일) 새벽 실종자 가족들이 찾았던 팽목항 방파제에는 오열과 애틋한 편지들이 남았습니다.

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에 쌓인 진도 팽목항. 안산에서 내려온 세월호 유가족들과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 30여 명이 모여 방파제로 향합니다.

어두운 바닷속에 있는 아이들을 불러 봅니다.

[엄마·아빠가 기다려.]

[집에 가자. 어두운데 있지 말고…]

대답은 없습니다. 가족들은 오열하며 쓰러집니다.

부모의 생각은 한 가지 뿐입니다.

[정부는 가족들을 돌려달라!]

울다 지친 가족들이 떠난 방파제엔 편지와 선물들이 놓여 있습니다.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기력이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쏟아지는 비와 거센 파도에 빠른 물살까지 모든 게 원망스럽습니다.

다들 돌아오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못 나오고 있다는 걱정이 마음을 짓누릅니다.

[김하늘/자원봉사자 : 가장 가슴 아픈 건 점점 사람이 줄어들다 보니까 누가 마지막까지 남게 될지, 그게 내가 아닐지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들이 많이 있어요.]

며칠만에 실종자가 잇따라 수습됐습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순간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자 가족의 마음은 무너져 내립니다.

남은 가족들은 대부분 현장 숙소에만 머무르며 침묵에 잠겨 있습니다.

[김필성/고 김완준 군 아버지 : 몸도 마음도 지금은 거의 바닥난 상태라(유가족들도)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꿋꿋이 지금 잘 버티고 계셔서 감사해요.]

지금이라도 곧 돌아올 것 같은 아들 딸 생각에 바다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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