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산 고추 보여주고 분쇄기엔 중국산…원산지 속인 일당 검거

입력 2021-11-02 15:20 수정 2021-11-02 19: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적발된 업체 창고에 쌓여있는 중국산 고춧가루〈사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적발된 업체 창고에 쌓여있는 중국산 고춧가루〈사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김장철을 앞둔 주부가 고춧가루를 사러 시장에 갑니다. 가게 앞에는 탐스러운 국내산 고추가 널려 있습니다. '경북 영양산', '경북 청송산' 등 원산지까지 적어놓고 고르라고 합니다. 주부는 '영양산' 고추를 골랐고 이걸 분쇄기에 넣는 걸 봤습니다.

하지만 이 주부가 집에 가져온 건 국내산과 중국산이 섞인 고춧가루였습니다. 분쇄기 안에 미리 중국산 고춧가루를 넣어놓은 겁니다.

국내산 고춧가루를 보여주고 안심시킨 뒤, 고춧가루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몰래 수입 고춧가루를 섞는 방법을 쓴 대구지역 방앗간 3곳이 적발됐습니다.

고춧가루 원산지 속여 판 가공공장 내부〈사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고춧가루 원산지 속여 판 가공공장 내부〈사진=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또 중국산이 섞인 고춧가루를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가공업자를 붙잡았습니다. 이 업주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산 냉동 고추를 국내산과 50%씩 섞어서 가공한 고춧가루를 유명 인터넷 쇼핑몰과 거래처를 통해 팔았습니다.


광고에는 “국내산 100”, “재배농가와 직접 계약”, “어머니의 정성으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등의 문구를 넣었습니다. 원래 1kg에 2만원가량 하는 국내산 고춧가루를 1만6천원에 할인하는 것처럼 판매해 9개월 동안 약 30톤, 4억 8천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경북농관원은 경북 청송군에 있는 이 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직원 등 1명은 공모혐의로 불구속 입건 송치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