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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란과 맞붙은 트럼프 "미국 협박하면 전례없는 고통받을것"

입력 2018-07-23 15:51

'핵 당사국' 이란과 말폭탄 공방…'비핵화 회담' 북한엔 언급 자제·인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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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당사국' 이란과 말폭탄 공방…'비핵화 회담' 북한엔 언급 자제·인내심

이번엔 이란과 맞붙은 트럼프 "미국 협박하면 전례없는 고통받을것"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 등 적대정책 실행을 추진 중인 미국 정부에 강한 경고를 던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즉각 맞받아치면서 거친 '말 폭탄'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밤 트위터 계정에 로하니 대통령을 지목해 "절대로(NEVER, EVER) 미국을 다시는 위협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통틀어 이전에는 거의 아무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그런 결과를 겪고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폭력과 죽음의 미친 언사를 용납해줄 나라가 아니다"라고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앞서 로하니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해 경제·금융제재 복원 등 적대정책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22일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트럼프 씨, 사자의 꼬리를 갖고 놀지 마라.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 표현은 가만히 있으려는 강한 상대를 약자가 공연히 귀찮게 하면 큰 화를 입는다는 뜻의 이란 속담이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들지 마라'는 한국 속담과 같은 맥락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어로 남자를 부를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어거'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낮춰 부르는 말은 아니지만, 예우를 갖춘 존칭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러면서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원유 수출을 막을 경우 이란은 원유 해상 운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맞불작전'으로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 길목이며 이란은 미국과 갈등이 빚어질 때마다 호르무즈 봉쇄 카드를 내세워 위협해왔다.

두 정상의 서슬퍼런 공방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화염과 분노"와 "로켓맨", "노망난 늙은이"와 "불망나니" 등의 거친 '말폭탄'을 주고받은 것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김 위원장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외교 노력으로 선회한 이후 북한을 향한 언급에서 인내심과 자제를 보여준 반면, 핵 문제와 관련한 대외정책의 또 다른 당사국인 이란을 향해서는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북한의 경우에도 미국은 최근까지 북한 고위 당국자들과 여러 차례 공개 설전을 벌였지만, 이는 금세 잦아들었다.

이후 양측은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도 접촉을 유지해 세계의 이목을 끈 첫 북미정상회담과 비핵화 논의를 위한 후속 실무 대화가 이어졌다.

반면 이란에 대해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가는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전에 연설을 통해 이란 지도자들을 겨냥, "이란 주민은 고통받도록 놔두면서 자신은 막대한 부를 챙긴 위선자들"이라면서 "자랑스러운 이란 주민들은 그들 정부의 권한 남용을 가만히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고 2015년 7월 협정 타결 이후 해제된 경제제재 복원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이란 석유 부문 제재를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11월 초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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