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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 전 대통령, 국정원 동원해 '삼성 경영권 챙기기'

입력 2017-12-02 20:56 수정 2017-12-02 22:02

특검, 국정원 내부문건 확보 재판부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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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국정원 내부문건 확보 재판부 제출

[앵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 6월, 청와대에서는 "삼성 경영권 승계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수사에 주요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챙겨본 기억이 없다"며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특검은 최근 이를 뒤집을 국정원 내부 문건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이 삼성 합병이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관련 계획에 대해 파악을 하고 있었고 국민연금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이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던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문건은 고스란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전달됐고 합병은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올해 검찰 조사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챙겨본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참모들에게 관련 지시를 내린 사실도 없고 합병 이전에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이 최근 확보한 국정원 보고 문건은 달랐습니다.

2015년 2월에 작성된 이 문건은 수신은 청와대 경제수석실, 발신은 국정원으로 돼 있습니다.

내용은 삼성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삼성 안팎의 동향 보고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어 국정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표결날이었던 2015년 7월 10일 직전에도 삼성 합병과 관련된 보고를 합니다.

문건에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국민연금공단 내부의 합병 반대 기류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특검은 국정원이 일반 기업 현안과 관련해 청와대 정책 결정을 돕기 위한 동향보고를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문건 보고 이후 합병이 성사되자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만나 승마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해당 문건이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을 통해 삼성합병을 적극적으로 챙겨본 객관적 증거라 보고 이 부회장의 항소심 공판에 해당 문건을 증거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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