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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민정수석·특별감찰관 동시 수사, 본질은?

입력 2016-08-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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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이 동시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유례 없는 사태. 너무 빠르게, 그리고 너무 예상 밖의 일들이어서 대체 이 일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가, 이쯤 되면 너무 얘기가 복잡해서 혼동이 올 수도 있는 부분들도 있는데, 이번 사안의 본질을 데스크브리핑에서 간략하게, 쉽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이 나왔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 달여쯤 전에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언론의 잇단 의혹 보도가 단초가 됐습니다. 그렇죠?

[기자]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을 넥슨이 1300억원 넘는 돈에 사준 것을 놓고 넥슨이 금전적 이득을 준 것 아니냐, 또 넥슨이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시작된 것이죠.

이후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 가족회사 정강을 둘러싼 횡령 의혹들이 계속 확대가 되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죠.

[앵커]

우병우 민정수석은 평소에 기자들과 접촉을 꺼렸다고 들었습니다. 민정수석으로서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아무튼 이번 일이 터진 뒤에 직접 기자실을 찾아서 해명까지 하는 그런 상황까지 벌어졌죠.

[기자]

그렇죠. 의혹보도가 잇따르자 우 수석이 기자실을 직접 찾아왔던 건데요. 당시의 우 수석은 김정주 넥슨 회장도 잘 알지 못하고 또 이득도 절대 없었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당시 우병우 수석의 해명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요. 우 수석은 민정수석의 지위에 있을 경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 이런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특정 언론이 상대다, 자신이 민정수석이라도 일방적으로 할 수 있겠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특정 언론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당시 민정수석은 비보도를 전제로 해당 언론사의 실명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도 여전히 특정 언론이라고, 보수언론이라고 얘기는 나가고 있고. 더군다나 엊그저께 보도가 된 대로 청와대 관계자가 한 직설적인 표현 때문에 더 세간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합니다. 아무튼 이 말을 보면 청와대는 이때부터 우 수석에 대한 일련의 뭐라고 할까, 의혹 제기가, 계속 특정언론이라고 얘기하게 되는데, 이런 특정언론의 청와대 흔들기다, 이렇게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렇게 대응을 했고.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지금 상황을 역설해서 되짚어보면 당시 이미 그런 의도를 표출한 것 아니냐, 그렇게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해당 언론이 한 달 넘게 관련 의혹을 잇따라 제기를 했죠. 물론 그 의혹 중에는 미심쩍은 부분도 물론 있겠습니다마는 청와대 입장은 딱부러진 부정이나 비위의 근거가 없는 것 아닌지, 이게 근본적인 시각입니다.

[앵커]

지금도 그 입장이 그대로 견지되고 있고 따라서 사퇴는 없다 하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고요. 최근에 청와대 관계자가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대통령 흔들기. 이게 제가 아까 직설적인 표현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게 바로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이렇게 말한 것을 보면 바로 청와대 그런 사태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그 사안이 바로 이번 사건의 큰 뼈대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가 우병우 수석 의혹을 잇따라 보도한 특정 언론을 겨냥해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해당 언론과 갈등 관계가 그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그 언론이 역대 정부에서도 계속 그렇게 해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유도 모르는데 부당한 요구에 굴복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는 얘기도 하면서 대척점에 서 있는 양상이 된 것이죠.

[앵커]

지금 특별수사팀 팀장만 있고 팀원들은 아직 구성이 안 됐습니다마는. 이 특별수사팀은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뿐만 아니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누설 문제, 이거까지도 수사를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란 말이죠. 동시에 수사한다는 건데, 이석수 감찰관 역시 특정 언론하고 통화내용 때문에 수사 대상이 된 거잖아요.

[기자]

그 부분이 두 번째 줄기입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특정언론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 것인데요.

보도로 알려진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특정 언론사 기자와의 녹취록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감찰관이 "경찰은 민정 눈치를 보는 건데 그거 한번 애들 시켜서 어떻게 돼가나 좀 찔러봐"라는 표현이랄지, 우 수석 가족 부동산 자료를 보내겠다는 제안을 기자가 한 데 대해선 "일단 놔두자, 서로 내통하는 걸로 돼서야 되겠느냐"라는 부분들입니다.

이런 표현들이 뭔가 석연치 않은 관계로 읽힐 수 있다, 이런 대목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이 뭔가 의식하고 그런 얘기를 했다, 그런 얘기가 되잖아요. 이거 내통으로 남들이 볼 거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바로 그 부분에 본인이 좀 의식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어 버리고 마는데.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오늘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유력 언론사 고위 관계자의 인사청탁 의혹이 또 불거졌습니다. 앞서 일부에서 저희가 속보로 보도한 그 내용인데. 그 간부가 또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 로비 대상으로도 거론이 되면서, 우병우 사건을 부패 기득권 세력의 정권 흔들기로 보는 청와대의 인식과 연관 짓는 것, 여기까지도 얘기가 가능해집니까?

[기자]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청와대가 표현한 기득권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흔히 표현하는 단어일 수도 있는데요.

핵심은 그 부패라는 수식어입니다. 결국 청와대가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거론할 때 특정 언론이 부패했다는 어떤 구체적인 사실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추측이 제기가 됐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말씀하신 인사청탁 의혹이 나오고 또 대우조선 비리수사가 진행이 되면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인식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 과연 무관하겠느냐, 이런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검찰 특별수사팀이 풀어야 할 숙제는 굉장히 많이 주어진 셈이 됐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과 데스크브리핑 진행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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