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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화재 후 2차 피해 속출…지역 상인들 '울상'

입력 2015-12-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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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앞서 서해대교 일부 구간의 통행이 오늘(9일)부터 재개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면 통제 기간동안 피해가 적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밀착카메라로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3일 화재로 인해 교량 케이블이 끊어진 서해대교입니다.

통행이 금지된 가운데 다리 위에선 복구공사가 한창입니다.

평소라면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을 서해대교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다리 아래에는 행담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요. 내륙과 통하는 유일한 도로가 바로 서해대교입니다.

서해대교가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행담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행담도 안에 있는 대형 아웃렛 매장입니다.

입점 업체만 200여 개가 넘습니다.

하루 1만 명 이상 찾던 곳이지만 손님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서해대교 통행이 금지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음식 주문으로 한창 분주할 주방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조리대에는 불 하나 켜져 있지 않습니다.

매장 가운데에 검은 비닐 봉지가 있는데요. 안에는 파와 양파 등 신선한 야채들이 있습니다. 손님을 위해 준비했지만 바로 쓰레기통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주말을 위해 준비해 놓은 600인분가량의 음식재료를 고스란히 버렸습니다.

[김정훈/상인 : 물건(음식재료)을 발주 받은 양이 300만 원 정도예요. 그걸 그대로 버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도 답이 안 나오고 있어요.]

불이 난 주탑과 거리가 먼 행담도 구간까지 교통이 통제되면서 입점 업체들이 그대로 타격을 입게 된 겁니다.

도로공사는 지역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내일(9일)부터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방향 송악 나들목에서 행담도로 이어지는 3킬로미터 구간 통행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우회 도로를 이용해야 해 반쪽짜리 영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말 대목을 맞은 의류 매장은 막막합니다.

[이지윤/상인 :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팔 수 없는 물건들이에요. 12월 판 것 가지고 1, 2월 먹고살아야 하는 상황인데 너무 힘들어진 입장이죠.]

충남 서산 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서해대교 통제 때문에 1시간 30분가량 더 소요되겠습니다.]

늘어난 운행시간에 버스기사들은 고충을 토로합니다.

[이회선/버스 운전기사 : 밥도 못 먹고 다녀. 밥 한 끼 먹고 다녀. 쉬는 시간을 빼앗기니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동안 어떡하느냐고.]

화물 운송 기사들도 힘겹긴 마찬가지입니다.

충남 당진에서 인천과 서평택으로 철강과 코일을 운송하는 화물 차량입니다. 국도로 우회할 수밖에 없어 그만큼 운송시간도 늘어났습니다.

[박한주/화물 운송기사 : 많을 땐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까지 됩니다. 많아야 (운송을) 두 번밖에 못 하니까 손해가 크죠.]

20km가량 우회해야 해 운송 비용도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박한주/화물 운송기사 : 한 번 가는데 50리터 정도 더 들어가니까 5, 6만원 더 들어간다고. 왕복으로 하면 (하루) 10만 원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서해대교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감식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서해대교 통행은 오는 25일 재개될 예정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교량 전체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서해대교 정밀검사가 진행될 경우 교통통제도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주민 피해 또한 커질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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