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언론 인터뷰 등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지만 친이(친 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2일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불가론'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나와 "(유 원내대표 사퇴는)해야 할 명분도 없고,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40명이 발언을 했는데 원내대표 사퇴문제에 대해 35명 정도가 반대를 했다"며 "그러면 최고위원들은 의총 결론을 청와대에 자세히 설명하고 설득하고 전해줘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런데 거꾸로 의총 결과는 청와대에 전달을 안하고 청와대 이야기만 의원들에게 풀어서 사퇴를 요구하니 이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와 당이 맞서 싸우는 것은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 당의 민주적 발전에 건강한 도움이 되도록 서로가 이해를 하고 그만 해야 한다"며 "여론조사에서도 나왔지만 사퇴안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국민 여론이다. 이 정도에서 그만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는 의원 대다수의 뜻에 따라 수습하면 된다"며 "의원 대다수의 뜻과 반대되는 행보를 취하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김 대표가 전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당을 수습하려고 하니까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다"면서도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0일 "엄중한 시기인 만큼 자중자애하고 자숙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당분간 언론 인터뷰를 삼가해달라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