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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흉내'에 '증거 무시'까지…군, 도대체 왜 이러나?

입력 2014-09-18 17:38 수정 2014-10-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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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쟁에서 포로로 잡혔을 때 고문 견디는 방법'이라는 생소한 훈련 받다가 허술한 훈련 준비 때문에 특전사 요원 어이없이 질식사했죠. 유가족들 비통해합니다.

그런데 이 사고와 관련해서 새로운 주장이 나왔습니다. 바로 영화 보고 어설프게 흉내내다 아까운 목숨 날렸단 거죠.

이라크 전쟁을 다룬 영국 영화인데, 잠깐 보시죠!

보셨죠? 포로 훈련하는 거…그런데 이 영화를 전인범 특전사령관 이하 특전사 지휘부들이 지난 4월에 모여서 '전투영화제'란 이름으로 함께 봤답니다.

그리고 이어진 티타임에서 이런 대화 나눴다는 겁니다.

"우리는 포로훈련이 훈련이 없어" "우리도 도입해야 하는 거 아냐?"

사령관 있는 자리에서 이런 아이디어 나왔으니 준비는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너무 일사천리로만 해도 다행인데, 마구잡이로 준비한 모양입니다.

몇 달 대강 준비 끝에 제대로 된 훈련 매뉴얼 하나 없이 치러진 첫 훈련에서, 복면이라고 준비한 건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공기도 안 통하는 실내화 주머니였습니다.

어설픈 영화 흉내였던 거죠, 그리고 그 어설픈 흉내에 꽃다운 청춘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처구니 없죠? 어처구니 없는 얘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 4년 전에 화천 모 부대에서 여성 심모 중위가 자살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망 직후부터 유가족은 "상사였던 이모 소령이 성희롱을 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죠. 하지만 군은 당시에 이 소령에게 구두경고를 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4년 동안 가족들의 눈물겨운 싸움 끝에 지난 달 13일에야 국가권익위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소령의 성희롱이 사건 당시 감찰조사에서 모두 사실로 드러나있었단 거죠.

그래서 권익위는 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 만인 어제(17일) 육군이 문제의 이 소령을 뒤늦게 기소했는데, 황당한 건 성희롱 관련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단 겁니다.

왜냐?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바로 이런 이유로요!

그럼 같은 국가기관인 권익위는 헛것을 봤다는 소린가요?

자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영화 흉내에,="" 증거="" 무시까지…군="" 도대체="" 왜="" 이러나=""> 이런 제목으로 두 사건에 대한 군의 어처구니없는 조치, 비판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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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모 중위 자살 사건과 관련된 육군본부 입장.

"국민권익위원회도 가해자(이모 소령)의 심 중위에 대한 성추행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음. 군 검찰은 다른 여군에 대한 성희롱 발언 등 관련 자료를 전달받아 검토했으나, 해당 발언들은 형사처벌 불가능해서 혐의에 포함시키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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