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정부가 어제(9일) 한국에 대해 '홍색'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기존 여행 계획을 조정하라는 겁니다.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 경보가 내려진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홍콩 여행업체들은 이달에 계획돼있는 한국 단체 여행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정부가 내리는 여행 경보는 3단계로 나뉩니다.
가장 강력한 흑색 경보가 적용된 국가는 극심한 내전을 겪는 시리아 뿐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홍색' 경보. 레바논·파키스탄·이집트·네팔 등 기존 4개국에 한국이 추가됐습니다.
건강에 대한 위험 때문에 '홍색' 여행 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600여 개 여행업체가 가입된 홍콩여유업의회는 이달 내에 한국 단체 여행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교육국도 각 학교에 한국 여행의 연기나 취소를 고려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에 있던 일부 학생은 이미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카오 정부도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피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또 한국서 열 예정이던 관광 홍보 활동도 취소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은 한국인 K씨와 밀접 접촉한 걸로 파악돼 중국과 홍콩에 격리된 한국인 14명 중 10명이 어제 풀려났습니다.
오늘은 중국에서 4명이 추가로 격리 해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