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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 예상…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입력 2015-04-05 13:38

성장률 3.4%에서 소폭 조정할 듯
5~6월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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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3.4%에서 소폭 조정할 듯
5~6월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한은, 기준금리 '동결' 예상…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한은, 기준금리 '동결' 예상…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한은, 기준금리 '동결' 예상…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한국은행이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뉴시스가 5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4월 기준금리 전망을 문의한 결과, 대다수 응답자들이 연 1.7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인하한 바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3.4%에서 소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내수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대 초반까지 떨어진다면 한은이 오는 5~6월께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지배적

전문가들은 일단 이달에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호흡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를 내린 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도 늘렸기 때문에 한은이 추가 대책을 내놓기보다 그동안의 정책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개월 연속 금리를 인하한다면 경제가 굉장히 안 좋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4월에는 정책 당국자들이 기준금리 조정 문제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내린 것은 지난 2004년 카드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때뿐이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만큼 경기가 상당히 안 좋거나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일단 동결하면서 경기 상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할 경우 2분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될 듯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지난 1월 한은이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4%)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1분기 경제 지표들이 대부분 나왔는데, 당초 한은 전망에 반영됐던 수준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수정해서 계산하면 0.2%포인트 정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줄었으며, 특히 광공업 생산 감소 폭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1월 수출은 0.4% 줄었고, 1월 소비도 3.1% 감소했다.

2월 산업생산은 다소 개선됐으나, 수출은 오히려 3.4%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한은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한 속보치(0.4%)보다 0.1%포인트 낮은 0.3%에 그쳤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 전망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수록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대 후반까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박종연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3%대를 달성하려면 향후 경기가 아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야 한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에 올해 3%대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도 이같은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3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당초에 전망한 성장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6월 추가 인하 가능성

전문가들은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한은이 오는 5~6월께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연구원은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이 있는 만큼 '주마가편(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 식의 통화정책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이달에는 1~2명의 금통위원들이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거시분석실장은 "경기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데 더 어울리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2분기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초 오는 6월에서 9월로 미뤄진 데다 금융위가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했다가 미국의 금리 정상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실익이 없을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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