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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구타사망 이어 관심사병 자살… 28사단 '침통'

입력 2014-08-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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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구타사망 이어 관심사병 자살… 28사단 '침통'


선임병의 폭행과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이 소속됐던 육군 제28보병사단에서 다시 관심병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면서 사단이 침통함에 빠졌다.

12일 군에 따르면 윤 일병(21)은 올해 2월18일 육군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를 받은 뒤 2주간의 대기기간이 끝난 3월3일 부터 사망하는 4월6일 까지 매일 폭행과 욕설, 인격모독과 구타, 가혹행위를 당했다.

사망 전날인 지난 4월6일 윤 일병은 부대 PX에서 사 온 냉동식품을 나눠 먹던 중 선임병에게 또 다시 가슴 등을 폭행당한 후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이 사건의 세간의 큰 관심을 모왔고, 이 과정에서 군이 윤일병 사망 원인과 경위를 축소·은폐한 정황이 드러나 군을 향한 비판이 쇄도했다.

이 일로 사단장이 보직 해임되고 국방부 감사까지 받는 와중에 이번에는 관심사병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30분께 동작구 한 아파트에서 28사단 이모(23) 상병과 이모(21) 상병이 빨래 건조대 고정대 양쪽에 목을 매 숨진 것을 이(23) 상병의 누나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21) 상병의 군번줄과 메모가 담긴 손가방에서 발견된 다이어리 메모(낱장 형태)에는 '부대생활이 힘들다'고 적혀 있었다. 또 특정인을 대상으로 "OOO 새끼"로 시작하는 짧은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모(21) 상병은 A급, 이모(23) 상병은 B급 관심병사으로 군 생활에 대한 부적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헌병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가혹행위와 폭행 여부 등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중이다.

충격적인 두 사건에 앞서 지난 2005년 6월에는 김모 일병이 GP 내무실에서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을 난사해 GP장 김모 중위 등 8명을 숨지는 등 크고작은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처럼 잇단 사건사고로 잇단 비판을 받고 있는 28사단은 1953년 11월 충남 논산에서 창설된 뒤 한국 전쟁 직후 강원도 사창리, 포천 등 4차례의 부대이동 후 1966년부터 현 지역에 주둔해 중서부 전선의 최전방 경계를 맡고 있다.

무적태풍부대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GOP연대(80,81)와 예비연대(82), 포병연대, 직할대로 구성되어 있다.

28사단의 잇단 사고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전방 부대 특성상 외부와 단절된 고립된 곳에서 소수의 인원만 모여 생활하는 특수환경에다 경계근무 등 과도한 근무 스트레스를 꼽고 있다.

또 숨진 관심사병에서 드러났듯이 관심사병의 자살징후가 사전에 나타났지만 군이 이를 방지하지 못하는 등 관심사병 관리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잇단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세워야했지만, 이 역시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28사단은 잇따른 사고로 지금 초상집 분위기"라며 "군 감찰에서 침통함에 빠진 사단을 일신할 강력한 대안책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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