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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평 아파트 때문에 위장 결혼…청약이 뭐길래|오늘의 정식

입력 2021-01-05 15:27 수정 2021-01-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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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준비한 정식은 '청약이 뭐길래'입니다.

오늘 참 독특한 가정을 소개하려 합니다.

수도권에 사는 40대 여성 A씨가 있습니다.

자녀는 둘입니다.

A씨가 결혼을 했는데요.

상대는 자녀 셋을 둔 30대 남성 B씨였습니다.

이렇게 한 가정을 일군게 한 건설사의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 직전입니다.

그리고 청약에 당첨돼 아파트를 손에 넣었습니다.

사랑도 찾고, 집 안 경제도 훈풍이 도는 아름다운 이야기? 아니었습니다.

당첨 직후 A씨와 B씨는 갈라섰습니다.

아니, 가정이 회사 TF팀도 아닌데 이렇게 쉽게 만들고 해체되나요?

그러고 보니 수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주민등록을 살펴봤더니 제3의 남성이 있습니다.

이들이 살겠다고 한 집에 A씨의 과거 동거남도 주민등록을 올린 겁니다.

진짜 이렇게 살려는 거면 막장 드라마 아닌가요.

또 다른 건 이 집에 동거남까지 8명이 산다는 겁니다.

전용면적 49제곱미터, 평으로 환산하면 14평입니다.

화장실하고 현과 빼면 1인당 1평 정도 나오겠네요.

'우리는 가족이다'는 마음으로 살겠다면 할 말은 없는데요.

당첨 직후 바로 해체된 가정이라고 하니, 아파트 청약을 노린 위장 결혼 냄새가 풀풀 납니다.

아파트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냐는 생각 드는데요.

청약통장 갖고계신 시청자분들 잘 아실 겁니다.

84점 만점이죠.

부양가족수 35점, 무주택기간 32점, 통장가입기간 17점입니다.

혼자 살면 5점, 결혼해 자녀를 낳으면 3명이니까 15점입니다.

아까 A씨가 만든 가정은 아이 5명에 부모까지 7명.

35점 만점을 땄군요.

무주택 1년에 2점, 통장도 1년에 1점.

사람은 한 명에 5점이니 가장 가성비 높은 방법을 쓴 겁니다.

그런데 당사자분이 이 방송 보고 계시다면 이 말 해드리고 싶네요.

많이 어색했습니다. 정부는 바보가 아닙니다.

국토부가 조사 착수했고요.

주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의뢰했습니다.

누구나 유혹은 느낍니다.

이렇게 청약 당첨되고, 아파트 다 지어서 팔면요.

서울 역세권의 경우 앉은 자리에서 5~6억은 벌 수 있습니다.

제가 JTBC를 몇 년 다녀야 벌 수 있는 돈입니까.

하지만 이런 요행이 통한다면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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