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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대표단, 스웨덴 대사관 출발…북·미 예비접촉 임박

입력 2019-10-04 18:5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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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 간의 빅딜이 무산된 이후 북·미 간의 협상이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7개월여 만에 북미가 내일(5일) 실무협상을 갖는데요. 오늘 그에 앞서 예비접촉을 갖는다고 합니다. 북한 대사관을 6명이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빠져 나갔다고 하는데, 전반적인 속보를 허 반장 발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스웨덴을 찾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5시 40분쯤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언론을 비롯한 취재진이 입국장에서 김 대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허사였습니다. 일반 입국장 대신 귀빈실을 이용해 공항을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언론계 용어로 '뻗치기' 한다고 하는데 고생한 보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기자들이 아니죠. 기자들은 스톡홀름에 있는 북한 대사관 앞에서도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김 대사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김 대사 일행을 화면에 담는 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지금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는 오전 10시 50분이 지난 시간인데요. 북한 대표단이 조금 전에 북한 대사관을 나선 것이 포착됐기 때문에 지금 쯤이면 북미 간 예비접촉이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가 7개월여 만에 마주앉는 순간인데요. 그런 만큼 양국의 지도자도 꽤나 신경을 쓰는 모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로 향하기 전에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났는데 기자들이 북한이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시험한 것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고 물었는데 "지켜보자"고 답한 것입니다.

어제 제가 태평양 지도를 펼쳐 보이며 왜 SLBM이 미국에게 위협적이냐 이것을 설명을 드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이것을 모를리 없을텐데 일단은 실무협상을 원만하게 진행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저께 북극성-3형 발사 현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굿 케미'를 보인다는 두 정상이 일단 서로 보조를 맞춘 것 같습니다.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강하다 보니 미군도 호흡을 맞췄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합참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3일) : 우리가 아는 것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원산의 수중발사대에서 발사됐다는 것이고, 이것이 제가 이 시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북극성-3형이 잠수함이 아니라 바지선에 실린 수중발사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해드렸는데 미군도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입니다. 북한이 신형 SLBM이라고 자랑을 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본토에 실제적으로 큰 위협이 될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별 문제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 수준으로도 분석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일단 대화를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미군도 뒷받침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새로운 시선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군사전문가 출신의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제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대/정의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러니까 핵탄두에 대해서 우리가 협상하겠다, 핵시설, 핵물질, 핵탄두. 그러나 이제 북극성-3호 같이 중거리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이거는 협상의 사안이 아니다', 이렇게 한번 밑밥을 까는 거고. (핵과 미사일을 분리를 했다.) 네, 그렇습니다. 그걸 다 합친 게 볼턴식 해법 아닙니까? 싸그리 없애라. 미사일, 생화학무기, 핵탄두. 그런데 볼턴도 퇴장하고 했기 때문에 일단 갈라쳐 보는 거고요.]

핵과 미사일을 분리해 갈라치기 협상을 하려는 새 전략이다. 글쎄요, 실제 그런 것인지 그렇더라도 미국이 그걸 수용할 건지는 일단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10·4 남북공동선언 12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더불어민주당은 북미 모두에게 유연한 협상을 해주길 기대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다행히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어 내일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북·미 양국은 기존의 입장을 뛰어넘는 유연함을 발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하노이 노딜' 7개월 만에 마주 앉는 북·미…북한의 새 갈라치기 전법 통할까 >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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