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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규제 피해 '우회 대출'…꼼수 알려주는 은행 창구

입력 2018-02-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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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용 대출과 전세 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이 주택담보 대출을 집중적으로 규제하자 우회 수단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 창구에 가봤더니 신용 대출을 너무 쉽게 권했고 감시망을 피할 편법까지 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은행의 대출창구를 찾아 상담을 받았습니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한도가 부족하다고 하자 곧바로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은행 상담직원 : 담보대출은 진행하시고 나머지는 신용대출로 하실 수 있는데요. 원천징수영수증에 찍힌 소득만큼 한도는 생각하시면 됩니다.]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줄어든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신용대출로 채우는 것을 자제하라고 주문했지만, 현장에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술 더 떠 꼼수까지 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신용대출을 먼저 받은 뒤 담보대출을 신청하면 금융당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은행 상담직원 : 대개 그 전에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을 일으키셔야죠. 순서를 따진다고 보시면 대출을 전에 받아놓으시고 진행하시는게 완벽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는 다소 주춤해졌습니다.

하지만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등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대출은 전년도 증가폭의 2배에 가까운 21조 6000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처럼 우회대출이 급증하자 금감원은 최근 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강남권 4개 은행지점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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