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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불안한 대체인력 투입…운행·정비 등 '파열음'

입력 2016-10-12 09:19 수정 2016-10-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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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정해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했는데, 취재해보니 어떤 부분이 교육이 잘 안됐다는 건가요?

[기자]

취재진이 입수한 교육 현장 영상을 보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 보시면 교육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엉터리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규정에 있는 교육 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코레일의 규정엔 '승무 미경력자는 100시간, 승무 경력자는 50시간의 교육을 시행한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레일 교육계획을 보면 100시간이 아니라 32시간만 짜여져 있습니다. 정해진 규정과 어긋나는 계획인 겁니다.

코레일 측은 "충분히 교육을 받았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계획표와 무관하게 교육시간을 채운다는 이야긴데, 실제 채웠는지 의혹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교육시간도 제대로 채우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고, 교육 현장도 저런 모습이라는 건데, 또 이 대체인력이 관련학과 20대 초중반 대학생들이잖아요.

[기자]

'신규 기간제 직원 교육계획' 문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여기 근무경험란을 보면 5명 중 3명이 철도관련학과 출신입니다.

이들은 모두 93년생으로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대체인력으로 투입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철도 파업이 있을 때마다 대학생들이 투입이 되고 있는데, 대학생 투입에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2013년 12월이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80대 노인이 열차에 발이 끼인 채 끌려가다 숨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문을 열고 닫는 업무를 맡은 승무원도 대체인력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교통대 학생이었습니다.

이후 코레일측은 "대학생은 대체인력으로 채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이번 대학생 채용건을 두고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어쩔 수 없게 된 부분이 있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대체인력을 투입해서 사고가 난 경우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사진을 보시면 승객들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오전 지하철 1호선 관악역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스크린 도어가 안 열린 상태에서 전동차 문이 닫혀 버린 건데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상태에서 전동차가 1~2칸 정도 움직여서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날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운행표를 보면 기관사와 출입문을 여닫는 승무원 모두 대체인력임을 확인할 수 있고, 이들이 급하게 투입되다 보니 손발이 안맞은 겁니다.

[앵커]

운행도 그렇고, KTX라는 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차체 정비 상황도 좋아야하는데, 정비도 대체인력이 들어간다고요.

[기자]

KTX 정비업무를 담당하는 사람 말로는 "KTX 열차엔 2만개 정도 부품이 있어서 한 번 차량을 점검하려면 백가지가 넘는 정비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정비가 매우 어렵다는 얘긴데요.

그런데 급하게 투입된 대체인력들이 매뉴얼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어서 현장에 남은 몇몇 정비사들에게 계속 문의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 측은 KTX 100% 운행을 하겠다, 이런 입장이잖아요.

[기자]

코레일 측은 어제 KTX 100% 운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노조 측은 100% 운행율을 무리하게 달성하려다 승객 안전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입수한 KTX 정비 점검표를 보면, 일부 차량은 정비 없이 2만2400여km를 운행한 걸 볼 수 있는데, 정비 매뉴얼에 따르면 최대 2만km 마다 정비를 한 뒤 운행하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규정을 지키지 못한 겁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KTX 차량은 바퀴가 손상됐다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레일 측은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는데 정비사들은 매뉴얼을 어기면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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