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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차질없이 기한 내 완공될까

입력 2015-11-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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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 차질없이 기한 내 완공될까


제주 제2공항 건설, 차질없이 기한 내 완공될까


2018년 항공수요가 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에 제2공항이 건설된다.

1990년 정부의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로 시작된 제주공항 확충문제가 25년 만에 제2공항 건설로 결론이 났지만, 수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 확보와 지역주민 설득 등 많은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0일 발표한 '제주공항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따르면 제2공항 건설지로 최종 선정된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는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중첩되지 않아 비행절차 수립에 큰 문제가 없고 기상조건이 좋다는 점 등이 최적지로 꼽혔다.

환경 훼손이 적고 공사비가 4조1000억원으로 다른 후보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사비도 적게 들어가는 점 등도 신산리가 선정된 이유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적다고는 하지만 4조여원의 예산을 온전하게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건설비용뿐 아니라 2개 공항 운영에 필요한 관리와 인력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민자유치 방안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해 9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자유치는 신공항 주변 복합도시기능 계획만 있다면 투자해서 부대시설을 만들겠다는 국내외 자본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줄 필요는 없다. 인천공항도 민영화 때문에 국가적 이념논쟁과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며 민자유치는 하되 운영권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제주도는 "재원조달은 국고지원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민자를 유치할 경우 민간 위탁이 가능한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 일부 시설로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견 수렴없이 입지 결정…주민 반발 예상

제2공항 입지선정이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한 사전 협의나 의견 수렴없이 결정돼 향후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발표한 지역은 신산리 1곳이지만 실제 건설 예정지는 인근인 온평리가 70%로 더 많이 차지하고 난산리, 고성리, 수산리 등 모두 5개 마을이 걸쳐져 있어 보상 문제 등 주민 설득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10월 기준 신산리는 533세대 1144명이, 온평리는 627세대 1349명이 살고 있다.

김남근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은 지난달 27일 제주도의회에서 "입지에 대한 도민 의견은 물을 수 없고, 도민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며 "공항입지는 기술적으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혀 의원들이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신산리 한 주민은 이날 공항 입지 발표 후 "정부가 주민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를 결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담화문에서 "제2공항 건설로 부담과 불편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 생기는 데 제주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아픔과 희생을 겪어야만 하는 데 대해 특별한 배려와 보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가 구상하고 있는 '24시간 운영 에어시티'도 현재는 불투명하다.

이번 용역에서는 제2공항을 24시간 운영할지, 국제선 또는 국내선으로 운영할지 등 구체적인 운영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은 "공항 2곳 모두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행하는 것은 효율성 떨어져 바람직 하지 않다"며 "둘 중 한 곳은 국제선만을 운영하게 되겠지만 어느 쪽이 될지는 더 검토해 봐야 하고 24시간 운영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제주국제공항의 역할과 기능이 축소돼 공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도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현재 제주공항 항공수요는 지난해 2320만명이었으나 오는 2020년에는 3211만명으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4424만명으로 4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연평균 4.4%씩 증가하는 수치다.

또 2050년 제주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횟수가 26만1000회, 국제선이 3만8000회가 될 것으로 보고, 제주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현 제주공항의 슬롯 36의 2배인 최대 68회가 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1년 1월 제4차 정부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제주공항 포화시점으로 2025년으로 예측했지만 3년 뒤 국토부의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용 결과'에서는 2018년으로 앞당겨졌다.

국토부는 제2공항이 건설되는 2025년 전에 포화 상태가 될 기존 공항에 고속탈출유도로와 이륙대기장 등을 더 만들어 현재 2500만명인 공항 수용능력을 30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단기대책을 세웠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뒤 기본계획, 설계, 공사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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