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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만난 황교안…"검찰 인사 편향 우려" 쓴소리

입력 2019-08-08 18:47 수정 2019-08-09 11:32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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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늘(8일) 국회를 찾아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났습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당시 갈등을 빚었던 두 사람이 6년 만에 만나서 악수를 주고 받은것이죠. 황 대표는 후배이기도 한 윤 총장 면전에서 검찰 인사와 수사 등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윤 총장은 잇따라 야권 지도부 인사들을 만났는데, 최 반장 발제에서 각 만남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 인사차 연일 국회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정치권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죠. 여당인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추후 일정을 잡기로 하고 먼저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주요 만남들을 음악으로 한 번 제가 전해드려 보도록하겠습니다. 첫 번째 만남은요. "지난 일은 다 잊어버리자"라는 만남입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인데요. 아시다시피 오 원내대표,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강하게 사퇴를 요구했었습니다.

[오신환/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지난달 9일) : 윤석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합니다.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검찰총장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강경한 입장이었는데, 이번 만남에서는 검찰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해야할 일이 많다며 검찰총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는데요. 그러면서 윤 총장이 평소 보여준 대로만 하면 된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오신환/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어제) : 윤석열 총장 오셨습니다. 평소 국민들께 보였던 그런 모습들처럼 또 정의의 기준을 통해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외압, 정치적 중립, 공정성들을 지켜내겠다고 말씀하신 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은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 지 알 수 없는" 만남입니다.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인데요. 여 위원장은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고발당한 수사대상자고, 윤 총장은 사실상 수사 총지휘자죠. 동시에 검찰은 법사위의 감시를 받는 피감기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그때그때마다 갑을이 바뀌는 관계인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묘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여상규/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어제) : 일 아마 잘 하시기로는 뭐 총장님 따라갈 사람 없어요.]

[윤석열/검찰총장 (어제) : 아이고, 아닙니다. 많이 좀 가르쳐주시고 저희들 잘못하는 것 있으면 정확하게 좀 지적하고 가르쳐주십시오.]

[여상규/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어제) : 이제 좀 여야 편향되지 않게 중립적으로 해주시면 그게 저의 바람입니다.]

그리고 그다음 만남은 만남 "우연이 아닌" 만남입니다. 민주평화당 문병호 최고위원인데요. 두 사람의 만남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로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죠.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지도 못한 일화도 소개가 됐습니다.

[문병호/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어제) : 전에 우리 윤 총장 대학 다닐 때 윤 총장 집에 가서 밥 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기억하세요? 윤석열 당시 검사를 국민의당으로 영입하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안도 좀 했었는데 거절당했어요. 근데 아마 새누리당이나 이런 데서도 윤석열 당시 검사를 아마 영입하려고 노력했는데 다 거절하고 오늘날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만일 윤 총장이 국민의당이든, 새누리당이든 당시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국회의원이 됐거나 혹은 낙선했다면 지금의 검찰수장 자리에는 당연히 없겠죠. 그러다보니 문 최고위원도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은 것은 참 잘한 결정"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만남 "야속한 그 사람과의 또" 만남입니다. 바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인데요. 이보다 더 얄궂은 만남이 있을까 싶지만 결국 약속이나 한 듯 또 만났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윤석열 총장을 참 오랜만에 보는데 우리 총장 임명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소회를 한번 말씀하시죠.]

[윤석열/검찰총장 : 저도 법무장관으로 계실 때 뵙고 지금 한 6년 정도, 5~6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오랜만에 뵈니까 아주 반갑고 좋습니다.]

'아주 반갑고 좋습니다'라고 했지만 다들 아시죠. 2013년 법무부 장관과 국정원 댓글수사팀장 관계였습니다.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또 공직선거법 적용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윤 총장이 국회에 나와 외압을 폭로하면서 그때부터 소위 악연이 시작됐습니다.

[윤석열/당시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 (2013년 10월 21일) : 법무부에서 이렇게까지 하느냐,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 수사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이게 좀 정당하고 합당하지 않고 좀 이게 도가 지나쳤다라고 한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박범계/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3년 10월 21일) : 그것은 모 신문에 나왔듯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하고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지요?]

[윤석열/당시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 (2013년 10월 21일) : 무관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6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인데요. 황 대표는 연수원 13기로 윤 총장보다는 10년 선배죠. 황 대표, 대표적인 공안통 윤 총장은 특수통 검사입니다. 황 대표 선배 검사로서 한 마디 조언을 하겠다며 이번 검찰 인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너무 이제 특정 영역에 중요한 보직을 특정 영역의 검사들이 맡고 있는 것 아니냐, 좀 편향적인,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이런 인사가 된 것 아니냐, 하는 이런 우려가 많이 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저희 검찰의 대선배이신 우리 대표님께서 그래도 검찰에 대해서 늘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아주 신중하게 받아들여서 잘 반영을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제에서 마지막 만남. "지금 당장" 만남입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인데요. 윤석열 검찰총장에 반대했고 조국 법무장관과의 조합을 야당을 탄압하는 '석국열차'의 완성이라고 평하기도 했었죠. 조금 전 오후에 만났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6년 만에 만난 황교안-윤석열…검찰 인사 문제로 '신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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