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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패티 없다고 허위진술" 맥도날드 전 점장 양심고백

입력 2019-04-04 21:21 수정 2019-04-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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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뉴스룸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당시 검찰은 맥도날드 측의 허위 보고와 공무원의 봐주기 정황을 포착하고도 이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보도 이후에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3일) 시민단체가, '맥도날드가 아닌 국가가 배상하라'면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오늘 국회에 출석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재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서 저희 취재진이 새롭게 확인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다름아닌 2017년에 검찰 수사를 받았던 한 맥도날드 점장의 고백입니다. 그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덜익은 패티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 진술 자체가 허위였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입니다.

지난 2016년 이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두살배기 아이가 혈변 증상을 보였습니다.

점장 김모 씨는 2017년 12월,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 하루 전날 맥도날드 본사 법무팀과 대응 방법을 논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전 맥도날드 점장 : 검찰 조사를 받기 전 날, 본사에 가서 법무팀 변호사랑 리허설을 같이 진행을 했어요. (검사가 묻는) '질문에만 대답하면 된다'라고 말했고.]

다음날 검찰 조사에서는 패티가 덜 익는, 이른바 '언더쿡'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김모 씨/전 맥도날드 점장 : '언더쿡에 대해 알고 있죠? 패티가 덜 익을 수 있는 일이 있지 않느냐?'라고 저한테 추궁을 했는데, '정확한 온도와 시간으로만 조리해서 절대 그런 패티가 나올 수 없다' 라고 얘기를 한 거죠.]

김씨는 당시 자신의 진술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모 씨/전 맥도날드 점장 : 내 옆에 회사 법무팀 변호사가 내 말 하나하나 다 적고 있었고. '없다'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거죠. 저는 계속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패티 굽는 기계를 정상으로 작동 시킬 때도, 일부 패티가 설익는 경우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김모 씨/전 맥도날드 점장 : 좀 흐물흐물한데 (종업원이) 그걸 이렇게 눌러서 더 익히려고 하더라고요. 그중에 하나면 덜 익었던 거예요. 그래서 정말 쪼개봤더니 덜 익혀졌고.]

기계를 점검하고 가열 온도를 다시 재봐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전 맥도날드 점장 : 결국 문제가 뭔지는 못 찾았어요. 그 당시에도. 왜냐면 다시 구웠을 때는 이상이 또 없었거든요. 잘못 조리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어쨌든 있다는 거잖아요.]

김씨는 재수사가 이뤄지면, 자신의 진술을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김모 씨/전 맥도날드 점장 : 재조사가 진행된다면 제가 2년 전에 검찰에 나가서 했던 조사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하는….]

맥도날드 측은 매일 불판과 패티의 온도를 측정하고 있어, 패티가 덜 익는 언더쿡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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