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올가을 첫 미세먼지 왜…중국 대기질·바람 요인 '주목'

입력 2018-10-16 09:37 수정 2018-10-16 10:44

미세먼지 막던 '동풍' 사라지고 북서풍 불어
중국의 미세먼지 정책, '약발'은…
국외·국내 발생분 더해지면 미세먼지 '대란'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미세먼지 막던 '동풍' 사라지고 북서풍 불어
중국의 미세먼지 정책, '약발'은…
국외·국내 발생분 더해지면 미세먼지 '대란'

[앵커]

한동안 맑은 공기 속에 살면서 잊고 있던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4개월 만입니다. 또 다시 마스크를 쓰고 답답하게 살아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이재승 기자와 미세먼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제(15일) 하루 종일 뿌옇고 탁한 대기질 상태가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밤사이는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6㎍이었습니다.

종일 이 정도라는 것은 1시간으로 치면 훨씬 높다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지난달 평균 9.6㎍보다 4배가량 늘었습니다.

낮부터 초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어제 저녁에는 일부 남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악화됐습니다.

서울에서는 특히 영등포와 서초구, 강남구 등에서 농도가 짙었는데요.

어젯밤 7시쯤 서울 신사역 부근을 제가 촬영한 모습입니다.

뿌연 밤하늘 사이로 고층 건물의 불빛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환경부 관측 결과 당시 신사역 2번출구 앞의 pm10 미세먼지농도가 105㎍ 이었고, PM2.5 초미세먼지농도는 63㎍을 기록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후 조금더 치솟아 어젯밤 10시 쯤 pm2.5가 88㎍까지 올랐습니다.

오늘 새벽이 되면서 농도는 다소 떨어져서 서울 등 수도권은 보통 수준이 됐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점차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국내 미세먼지 수치는 매우 좋은 편이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나빠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좀더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난방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부터 중국의 대기질이 나빠지기 시작한 점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베이징을 비롯한 화북지역이 특히 나빴습니다.

크게 6개 단계로 나뉘는 대기질 지수에서 어제 오후 베이징은 5단계에 해당했습니다.

바람 요인도 매우 중요한데, 그동안에는 동풍이 주로 불어 미세먼지가 넘어오는걸 막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바람 영상을 보면, 중국 중부지방뿐 아니라 북부지방에서 한반도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은 '청천'이라며 베이징의 맑은 하늘 되살리기 운동을 펼쳤고요. 성과도 꽤 있다고 홍보를 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예, 강력한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수천개의 공장을 이전하고, 400만이 넘는 가구의 보일러를 가스나 전기로 바꾸는 등 과격할 정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고요.

성과도 꽤 있었습니다.

불과 닷새 전이죠, 11일에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PM2.5 평균 농도가 1년만에 약 17%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을 벗어나면 강도가 약해지는 그런 수준인데요.

베이징만 깨끗해졌다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사라지길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7월 기준, 중국의 석탄발전량은 무려 95만 MW가 넘어 2위 인도의 4배가 넘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부터 별 수 없이 미세먼지 계절이 시작됐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까?

[기자]

네, 그렇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요.

어제 나타난 초미세먼지가 오늘은 남부 지방에만 영향을 주겠고, 내일은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인데요, 대기 정체 현상이 일어나면 중국에서 넘어온 먼지 입자가 2~3일간 한반도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때 국내 발생분이 더해지면서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이 때문에 중국발 스모그 뿐만 아니라 국내 발생분을 통제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최근 법이 바뀌면서 차량 2부제 등을 민간으로 확대할 근거가 마련됐는데, 이게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비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앞으로 비 예보는 나온 게 있는지요?

[기자]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예보를 한번 살펴보면 일단 11월까지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을과 겨울 평년 강수량이 기본적으로 많지 않고요, 게다가 12월에는 평년수준의 비가 올 것으로 전망돼 미세먼지가 비로 얼마나 씻길지는 의문인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북서풍이 불면 지난 겨울과 봄에 겪었던 것처럼 미세먼지 대란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세먼지 대비, 철저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가을 만끽' 맑은 하늘에…넉 달 만에 '미세먼지' 공습 방과 후에도 미세먼지 측정…평균 수치 낮추기 '꼼수' 초미세먼지, 호흡기·심장 영향 이어 "구강암 발병률도 높여" 국민 90% "미세먼지 오염심각"…52%는 "발생원인, 중국 등 국외" 사학·공무원연금 "석탄 투자 배제" 선언…국민연금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