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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단 어린이약 '약 반 설탕 반'…구성 성분도 '깜깜'

입력 2016-05-21 21:00 수정 2016-07-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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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국 정부가 국민 건강, 특히 어린이 건강을 위해서 당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시중에 유통되는 어린이용 물약이 설탕 범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기나 배탈이 날 때 먹이는 약이 되레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약국에서 많이 팔리는 아동용 시럽제 8개의 당도를 재 봤습니다.

당도는 100g에 녹아있는 설탕의 양을 뜻하는 브릭스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평균 43.3브릭스, 4개 제품은 50브릭스를 넘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당인 셈입니다.

12살 아동이 최대 복용량까지 먹으면 WHO 어린이 권장량의 2.4배, 성인 권장량보다도 많은 당분을 섭취하게 됩니다.

굳이 모든 약에 많은 당을 첨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약회사 관계자/전화녹취 : 진통제 정도는 별로 쓴맛이 안 나요. 그런 단순한 제품은 단맛을 조금만 넣어도 문제가 없는데….]

계속 먹는 음식이 아니라고 안심할 일도 아닙니다.

[박민선/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뇌에서 단 맛을 느끼게 하는 역치를 높게 해서 음식이나 다른 것들도 더 단맛을 찾게 됩니다.]

어떤 성분으로 단맛을 내는지도 깜깜입니다.

[박채연/약사 : (단맛내는 성분을 알면) 약을 드시고 나서 입을 헹궈내야 한다든지 부연적인 복약 지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식약처는 약은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당 성분이나 함량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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