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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은 기본…바뀌는 북한 평양 젊은이들의 패션

입력 2014-09-26 19:58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미국 연상 청바지에 대한 반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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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미국 연상 청바지에 대한 반감은 여전

북한 평양에서는 이제 하이힐에 밝은 색깔의 타이트한 의상을 입고 다니는 여성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평양 도심에는 이처럼 화려한 옷차림에 베이징이나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메이크업이나 머리 스타일을 하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너무 가난해 패션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고 북한은 외부로부터 차단돼 있다. 그러나 북한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생활 수준이 높은 평양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젊은이들의 패션에 제한적이지만 분명 변화가 나타났다.

▲ 구두

요즘 북한 젊은들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들은 구두에 무척 민감하다. 북한에서는 아직도 많은 여성이 고무장화나 플랫슈즈를 신고 다니지만 여러 색의 하이힐을 착용하는 젊은 여성들은 볼 수 있다.

특히 하이힐과 함께 핸드백과 액세서리를 착용한 패션에 신경 쓰는 젊은 여성들을 드물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평양 여성의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제 평양의 젊은 여성들의 패션은 1980년대 소련 시대가 아닌 동아시아의 현대 국가들과 유사하다. 평양 주민인 김수정은 "현재 평양의 젊은이들은 밝은 의상을 선호한다"며 "과거에 평양의 젊은이들은 좀 어두운색의 옷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패션이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리설주의 단발머리와 샤넬풍의 핸드백은 북한 젊은 여성들을 매료시켰다.

평양의 청년층이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중국 자본이 접수한 백화점의 영향도 무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 타이트한 의상

평양의 중장년층 남자들은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의 경우에는 다르다. 평양의 젊은 남자들은 슬림 피트 셔츠에 날렵한 모양의 가방을 들고 다닌다. 김정은 위원장뿐만 아니라 평양에서도 많은 남자가 펑퍼짐한 바지를 많이 착용하지만 젊은이들은 다르다. 특히 날씬한 여성들은 다리에 착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다니며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젊은이들과는 달리 평양에서는 여전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상적으로 착용했던 카키색 작업복을 입은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북한에서 김정은의 머리 스타일인 '패기머리'가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보수적인 머리 스타일을 고집하는 남자들이 더 많이 눈에 들어왔다.

▲ 청바지

청바지는 미국을 연상시키는 바지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청바지를 입는 것은 반역 행위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청바지 착용을 금지한 적은 없지만 평양 등 북한에서 청바지를 입은 사람을 목격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 청바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바지를 입은 사람들을 평양 등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젊은이들도 청바지에 대해 선입견이 남아 있었다. 한 평양 주민은 "우리는 청바지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왜 청바지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북한인들이 선호하는 의상이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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