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주와 일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10억 원의 수익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인터넷방송사까지 운영하면서 회원들을 모았습니다.
한영익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대의 모니터에서 스포츠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습니다.
경기 승패를 맞추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가입자들을 위한 방송입니다.
사이트 운영자 38살 조 모 씨 등은 회원들을 모은 뒤 인기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맞추면 최대 3배까지 돈을 벌 수 있다고 부추겼습니다.
[김수희/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도박 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공중파 3사와 스포츠 채널, 영화 채널을 실시간 중계할 수 있도록 방송사를 운영한 겁니다.]
조 씨 일당이 지난 2년간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올린 수익은 10억 원에 이릅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이트 서버는 호주에, 방송 송출용 서버는 일본에 두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사이트 주소도 수시로 바꿨습니다.
[조 모 씨/피의자 : 잘못했습니다. 저희는 시키는 것만 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조 씨를 구속하고 자금 인출을 맡은 곽 모 씨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호주에서 서버를 관리한 공범 김 모 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도박에 참가한 회원 20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