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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억류 파울씨 깜짝석방에 대응 고심

입력 2014-10-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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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에 억류됐던 자국 국민 제프리 파울씨의 전격적인 석방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북한의 향후 행보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까 우려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김정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거듭되는 요청을 고려해 취한 특별조치'라고 설명한 데 대해 잇따라 반박을 내놨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측의 억류 미국인 석방과 대북 비핵화 협상 재개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22일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북한 측의 미국인 석방을 촉구했을 뿐 북한 측에 별도의 석방 요청을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도 같은날 "북한이 파울씨를 석방한 것은 일면 긍정적인 발전이지만 우리는 다른 측면인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발전을 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지금까지 접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존 케리 국무장관 역시 같은날 취재진과 만나 "제프리 파울씨를 석방한 데 대해 북한 측에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들도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당장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까지 미 국무부 비확산, 군축 담당 특보를 지내면서 대북제재를 담당했던 로버트 아인혼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아직도 북한에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계속 압박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 미-북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파울씨의 석방을 계기로 미-북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스 전 실장은 "미국과 북한 간에 파울씨 석방과 관련해 서신 교환을 포함해 물밑 외교가 진행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나머지 2명의 미국인이 석방되기 전까지는 북한이 단순한 전술적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 아니면 진정으로 미국과 직접 협상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했다.

한편 석방된 파울씨는 미국 오하이오주 현지시간 22일 오전 6시30분 미국 군용기편으로 오하이오주의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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